미래를 위한 호봉제 폐지? NH테크 총파업 돌입
미래를 위한 호봉제 폐지? NH테크 총파업 돌입
  • 고관혁 기자
  • 승인 2017.10.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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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봉제 폐지하고 연봉제 하자는 사측 요구안에 노조 거부
▲ 오늘 오후 2시 NH테크 노조는 결의대회를 열고 총파업에 돌입했다. ⓒ 고관혁 기자 ggh@laborplus.co.kr

NH테크가 올해 임단협에서 직원들의 복지를 대폭 축소하고 호봉제를 연봉제로 전환하는 사측 요구안에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NH테크는 ATM단말기 유지 및 보수를 담당하는 회사로 노틸러스 효성의 자회사이다. 올해 6월 시작된 단체교섭에서 사측은 비현금거래 확대와 영업점 통폐합으로 인해 ATM단말기 수요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됨으로 미래의 경쟁력을 위해 호봉제를 폐지하는 요구안을 내놨다.

노조는 자연인상금이 없는 연봉제로 가는 수순이라며 요구안 관철을 거부했고 8차례 본교섭과 경기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에도 결국 파행돼 오늘 오후 2시 서울 수서동에 위치한 NH 본사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대환 NH테크 위원장은 “교섭에서 우리가 요구한 것이 있는가”라며 “자신들의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자 사측은 우리를 파업에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를 키워온 것은 현장에서 고객만족을 위해 노력하는 노동자들 덕분이었다”며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은 무능한 경영진들”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NH테크 경영진은 본사에서 내려 보낸 허수아비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우리가 노틸러스 효성 앞에서 결의대회를 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총파업에는 조합원 242명 중 180명이 참가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 숫자는 현장 노동자의 약 95%이상이다. 하지만 사측은 본사 인력을 투입해 대체근로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노위까지 당사자간의 입장차가 너무나 상이한 것을 이유로 조정을 포기해 NH테크의 총파업은 기약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