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쟁’ 있는 곳마다 등장한 이름, ‘김앤장’
‘장기투쟁’ 있는 곳마다 등장한 이름, ‘김앤장’
  • 성상영 기자
  • 승인 20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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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릴레이 1인 시위·규탄집회 예고
유성기업·갑을오토텍 등 노무관리 개입 주장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민주노총이 10월 말 김앤장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를 대상으로 ‘해체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17일 오전 김앤장법률사무소가 입주한 서울 종로구의 한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이 밝혔다. 민주노총은 김앤장을 ‘적폐 중의 적폐’, ‘재벌 호위무사’, ‘노조파괴 주범’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촛불항쟁으로 탄생한 정권에서는 구태를 답습하지 않기를 바랐지만 노동자들이 김앤장과 맞서야 하는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며 “정권이 바꾸지 못한다면 민주노총이 김앤장을 해체하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노사갈등이 1년 이상 경과한 장기투쟁사업장 중 상당수가 김앤장이 사측 법률대리인으로 나섰거나 노무관리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곳이다. 금속노조 산하 갑을오토텍지회와 유성기업지회, 하이디스지회, 아사히글라스비정규직지회 등이 이에 해당한다. 장기투쟁사업장은 아니지만 올해 초 노동조합이 설립된 (주)세스코에서도 김앤장이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갑을오토텍의 경우 노무관리 컨설팅 계획인 ‘Q-P전략 시나리오’가 폭로되는 등 이른바 노조파괴를 둘러싼 갈등이 수년간 이어져 왔다. 이대희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장은 “김앤장은 민주노조 파괴 시나리오로 노조를 공격했다”면서 “이들이 청산되지 않으면 노동자들은 불법행위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유성기업은 창조컨설팅의 노조파괴 컨설팅으로 악명 높았던 곳으로 법원으로부터 관련 혐의가 인정돼 유시영 대표이사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도성대 금속노조 유성기업아산지회장 “유성기업 관련 소송 16건을 김앤장에서 맡고 있는데 해고자, 직장폐쇄 문제 같은 중요한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 민주노총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앤장법률사무소가 노조파괴에 적극 개입했다고 비판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은 “그들끼리의 커넥션 하에서 노동자들이 기를 쓰고 싸워도 법으로 이길 수 없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이들이 수임료 1위를 지키는 동안 노동자들은 노조파괴로 인해 죽거나 다치고 정신질환으로 고통 받으며 견뎌야 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31일까지 김앤장법률사무소가 입주한 서울 종로구의 한 빌딩 앞에서 시민사회단체 및 법률단체 회원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5일에는 ‘노동적폐 오적 청산 집중투쟁’의 일환으로 같은 장소에서 규탄 집회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