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마사회직원 300여명 모여 경영진 ‘규탄’
26일 마사회직원 300여명 모여 경영진 ‘규탄’
  • 김민경 기자
  • 승인 2017.10.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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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직원 자살, 진상조사・재발방지대책 촉구
마사회 3노조 천막농성 9일차
▲ 26일 정오 경기도 과천시 한국마사회 본관 앞에서 한국마사회노조, 한국마사회업무지원직노조, 한국마사회시간제경마직노조 등 마사회 3개 노조가 ‘경영진 규탄 총력투쟁 결의대회’을 열었다.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300여 명의 마사회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동료 2명의 자살에 대해 경영진의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26일 정오 경기도 과천시 한국마사회 본관 앞에서 한국마사회노조, 한국마사회업무지원직노조, 한국마사회시간제경마직노조 등 마사회 3개 노조가 ‘경영진 규탄 총력투쟁 결의대회’을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마사회 3개 노조 조합원 300여 명을 비롯해, 이들과 연대하는 한국노총 공공노련 회원조합 대표자와 간부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름만 전문경영인인 전임 회장은 각종 이권에만 혈안이 돼 대책 없는 대형 사업을 남발했다”며 “이와 관련해 이어진 감사와 조사, 수사에 경영진은 나 몰라라 할뿐 그 책임은 오롯이 조직구성원에 전가되고 있다.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무능한 경영진은 조직원 보호에 무관심하고 문제해결의 의지조차 없다”며 “일터 마사회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요구안이 관철될 때까지 더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일과 14일 마사회 간부급 직원 두 명이 잇따라 자살했다. 두 번째 죽음이 발생한 이튿날 이양호 마사회 회장이 경북 구미의 버섯축제장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직원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경북 구미는 이 회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장 출마를 고민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전병준 한국마사회노조 위원장은 “직원들은 외부감사와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으로 인해 극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며 “경영진이 이런 상황에 대해 책임지고 나서 해결하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해철 공공노련 위원장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지나 현 정부에 들어섰지만 아직도 공공부문 노동자들을 옥죄는 정부의 태도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면서 “한국마사회 내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한국마사회 경영진은 물론 정부의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마사회 3개 노조는 전임 경영진의 불법행위에 대해 형사 책임을 묻기 위한 강력한 법률투쟁도 진행할 계획도 전했다. 

▲ 26일 정오 경기도 과천시 한국마사회 본관 앞에서 한국마사회노조, 한국마사회업무지원직노조, 한국마사회시간제경마직노조 등 마사회 3개 노조가 ‘경영진 규탄 총력투쟁 결의대회’을 열었다.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