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1년… 민주노총 “비정규직이야말로 적폐”
촛불 1년… 민주노총 “비정규직이야말로 적폐”
  • 성상영 기자
  • 승인 2017.10.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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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비정규직 없는 세상 노동자대회 개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 기대 못 미쳐”

민주노총이 ‘촛불 1주년’을 맞아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자며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측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계획이 이전 정부에 비해 진일보했으나 아직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집회 취지를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 노동자대회에는 공공운수노조와 금속노조를 비롯해 가맹조직 조합원 3천여 명이 참석했다.

▲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촛불 1년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에서 “촛불을 들었던 요구의 핵심은 비정규직 문제이며, 대통령을 끌어내린 촛불의 다음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종진 직무대행은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비정규직 절반시대’라며 “기대에 미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움켜쥐어야 할 요구는 상시·지속적 업무의 예외 없는 정규직화”라고 주장했다. 또 조합원들을 향해 “비정규직 투쟁을 더 이상 비정규직만의 외롭고 고된 싸움으로 만들지 말자”고 당부했다.

이날 노동자대회에서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철폐 ▲노조 할 권리 쟁취 ▲특수고용 및 간접고용 노동3권 쟁취 ▲ILO 핵심협약 즉각 비준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 적용 ▲이주노동자 노동권 보장 ▲최저임금 회피 꼼수 중단 등을 결의했다.

집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종로와 조계사를 거쳐 경복궁교차로까지 행진했다.

본격적인 집회 시작에 앞서 ‘이용석열사상’ 시상식이 열렸다. 수상 단체는 강원영동지역노조 동양시멘트지부다. 이용석열사정신계승사업회는 “동양시멘트지부는 수 년 동안 투쟁을 통해 간접고용 정규직화를 이루내고 민주노조를 사수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용석열사상은 지난 2003년 10월 근로복지공단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던 이용석 씨가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며 분신, 사망한 사건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한편 서울교통공사 업무직협의체와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오후 1시부터 서울시청 옆 인도에서 ‘차별 없는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같은 시각 서울 여의도 현대라이프생명보험 본사 앞에서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 산하 현대라이브보험지부가 사측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사전대회 후 민주노총 노동자대회에 합류했다.

오전에는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모역에서 ‘최종범 열사 4주기 열사정신계승제’가 열렸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이던 고인은 지난 2013년 10월 “삼성전자서비스 다니면서 너무 힘들었다”는 내용을 담긴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최종범열사정신계승사업회가 결성돼 매년 10월 추모제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