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훈 LG유플러스노조 새 위원장 취임
김창훈 LG유플러스노조 새 위원장 취임
  • 성상영 기자
  • 승인 2017.11.1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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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보이스 원팀으로 굳건히 나아갈 것” 의지 표명
신건택 전 위원장, 16년 짐 놓으며 ‘감동 소회’
▲ 김창훈 LG유플러스노동조합 위원장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김창훈 LG유플러스노동조합 제8대 위원장이 10일 임기를 시작했다. 김창훈 신임 위원장은 지난 8월 치러진 선거에서 94.1%의 높은 득표율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은 바 있다.

LG유플러스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강당에서 창립 17주년 기념식 및 제8대 위원장 이·취임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내·외빈들은 신건택 전임 위원장과 김창훈 새 위원장에게 박수를 보냈다.

▲ 신건택 전 위원장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신건택 전 위원장은 이임사를 통해 16년 8개월 간 이어진 기나긴 임기를 마친 데 따른 소회를 밝혔다. 신 전 위원장은 “2000년 7월 1일 조합원 200명, ‘대안을 제시하는 파워노조’라는 슬로건으로 출범한 우리 노동조합이 17년 간 다양한 변화를 겪으며 조합원 수가 3,500명이 되었다”면서 “선출직 직함을 가진 사람이 스스로 떠나는 시점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 전 위원장은 자신의 후임인 김창훈 위원장에게 “많은 일거리와 어려운 현실을 물려주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든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창훈 위원장은 지난 집행부에서 사무처장을 맡으며 신건택 전 위원장과 호흡을 맞춰왔다. 신 전 위원장은 오랫동안 몸 담았던 노동조합을 떠나는 마음에 목이 메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평소 유쾌한 성격으로 알려진 김창훈 위원장은 이어진 취임사에서 “당선 78일 만에 임기를 시작한다”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그러면서도 “기쁜 마음보다 무거운 마음이 앞선다”며 복잡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많은 성과를 이루었지만 내적 역량은 많은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면서 “노동조합 슬로건 ‘원보이스 원팀’(One voice, One team)처럼 전 조직이 하나 되는 노조를 만들 때까지 굳건히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창훈 위원장은 노동조합 통합 의지를 표명했다. 현재 LG유플러스에는 한국노총 IT노련 산하의 LG유플러스노조와 더불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민주유플러스노조가 있다. 김창훈 위원장은 “오랜 기간 선명성으로 반목했던 양 노조의 통합은 지난 시간 동안 놓지 않았던 큰 염원이며, 점진적 소통을 통해 공통분모를 만들면 양 노조가 자연스레 합쳐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날 행사에는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부회장)와 김기철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상임부의장, 정윤모 IT노련 위원장 등 많은 내·외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권영수 대표이사는 “임원들은 CEO의 눈치를 보면서 하지 못했던 말을 노조에서는 가감 없이 해줄 수 있어야 한다”며 노동조합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