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농성 100일 맞은 파인텍 노동자, “합의서 이행 촉구”
고공농성 100일 맞은 파인텍 노동자, “합의서 이행 촉구”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2.2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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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한파 견디고나니 어느새 100일…
고공농성 100일 맞은 파인텍지회 집중 투쟁기간 가져
▲ ⓒ 금속노조

“두 노동자를 하늘 감옥에서 무사히 구출하자”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두 노동자가 75m 상공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어느새 100일이 지났다. 파인텍지회와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만든 ‘스타플렉스 굴뚝 고공농성 친구들’은 고공농성 100일 맞이 집중 투쟁기간을 선포하고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기자회견, 굴뚝농성장 떡국 나눔, 집중 문화제 등을 진행했다.

이들은 김세권 스타플렉스 회장에 ▲고용보장 ▲노동조합 보장 ▲단체협약 보장 등의 합의사항을 이행할 것을 요구하며 서울 목동 서울에너지공사 목동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오른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 지회장과 박준호 파인텍지회 사무장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파인텍지회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은 이번이 두 번째다. 차광호 파인텍지회 지회장은 2014년 5월 27일부터 2015년 7월 7일까지 총 408일의 고공농성을 진행한 바 있다. 408일의 투쟁으로 고용보장, 노동조합 및 단체협약 보장, 생계 및 생활 보장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서를 받아낼 수 있었지만 합의 내용은 끝내 지켜지지 않았다. 두 번째 고공농성을 선택할 수밖에 없던 이유였다.

금속노조는 23일 서울 목동 스타플렉스 앞에서 ‘파인텍 투쟁승리 금속노조 결의대회’을 열고 김세권 회장에 합의사항 이행을 촉구했다.

차광호 지회장은 “두 노동자가 살기 위해 굴뚝에 올랐다”며 “이제 5명밖에 남지 않은 파인텍 노동자들이지만 금속노조를 믿고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전했다.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조합원 5명이 모여서 스타플렉스 자본에 아무런 타격도 줄 수 없다는 오만함이 현 사태를 야기시켰다고 본다”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오판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굴뚝에 있는 두 동지가 온전하게 땅 아래로 내려올 수 있도록 금속노조가 앞장서겠다”고 연대발언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