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정부규탄 도심 결의대회 열어
금속노조, 정부규탄 도심 결의대회 열어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3.2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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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책으로 일관하는 정부 규탄한다” 대정부투쟁 선포
▲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구조조정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지엠, 금호타이어, 중형조선소(성동·STX) 노동자들이 광화문광장에 모였다. 이들은 “구조조정·해외매각 철회, 중형조선소 대책 마련 촉구”를 주장하며 “대정부 투쟁으로 생존권을 쟁취할 것”을 밝혔다.

24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금속노조 도심 결의대회에는 금속노조 지부·지회 대표자 및 구조조정 사업장 조합원 등 4천여 명이 참가했다.

최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한차례 희망퇴직을 겪은 한국지엠지부 임한택 지부장은 “구조조정을 통해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정부와 여당 국회의원들은 이제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이냐”며 “금속노동자 총단결로 구조조정 박살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두 중형조선소 회생을 위한 투쟁 발언은 홍지욱 경남지부 지부장이 이어나갔다. 홍 지부장은 “정부는 조선산업을 살려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를 무시하고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금융권의 말만 믿고 두 중형조선소를 청산하겠다고 한다”며 “정부의 노동정책을 바라만 보지 않고 노동자들 생존권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정부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성동조선해양은 법정관리를, STX조선해양은 고강도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동조선해양지회는 법정관리 이후의 청산절차를 우려하고 있느며 STX조선해양지회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은 채권단이 중국자본인 더블스타로의 매각추진을 공식화하자 해외매각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심현선 금호타이어지부 사무장은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 금호타이어만큼은 해외매각해서는 안된다고 직접 의지를 밝힌 바 있다”며 “수개월 동안 급여가 나오지 않고 조합비가 고갈되는 상황에서 원하청 동지들이 해외매각처리만큼은 막겠다는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신승민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금속노동자들은 문 대통령의 노동정책을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며 “17만 금속노조와 80만 민주노총이 구조조정을 박살내고 생존권 승리하는 그날까지 대정부 투쟁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