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3개 노조, 조현민 사퇴·대국민 사과 요구
대한항공 3개 노조, 조현민 사퇴·대국민 사과 요구
  • 노효진 기자
  • 승인 2018.04.1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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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이메일 사과에 대한항공노조 성명서 발표

대한항공 소속 3개 노동조합(대한항공노동조합·대한항공조종사 새 노동조합·대한항공 운항승무원노동조합)이 16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갑질 논란과 관련, 조 전무의 경영 일선 사퇴 및 대국민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달 16일 대한항공의 조현민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전무가 회의 중 광고대행사 광고팀장에게 물을 뿌린 사실이 알려진데 이어 14일에는 조 전무로 추정되는 인물이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며 폭언하는 음성파일이 공개돼 갑질 논란에 불을 지폈다. 12일 휴가를 간 조 전무는 15일 새벽 귀국해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대한한공 임직원들에게 사과메일을 보냈지만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 이후 4년 만에 또다시 불거진 갑질 논란에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대한항공 3개 노조는 ▲조 전무의 경영일선 즉각 사퇴 ▲국민과 전 직원에게 사과 ▲경영층의 추후 재발방지 약속 등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대한항공은 2017년 영업이익이 1조원을 육박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지만, 우리 직원들은 2015년 1.9%, 2016년 3.2%에 불과한 임금상승과 저비용항공사(LCC)보다 못한 성과금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16일 보도 자료를 통해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회사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경찰이 내사 중인 사안이라 신중하게 가급적 언급을 자제 중”이라 밝혔다.

한편 오늘 오전 10시 한진해운 본사에서 민중당 김진숙 의원이 조현민 폭력갑질에 대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김의원 측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 주장했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김진숙 의원 등 참가자들은 ‘물 컵 투척 퍼포먼스’를 보인 후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한진그룹 본사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