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와 혁신이 첫 발을 내딛습니다.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앞섭니다.
그러나 새로운 길을 떠나면서 다짐해 봅니다.
이 길은 여행의 길이 아니라 행군의 길입니다.
이 길은 혼자의 길이 아니라 함께의 길입니다.
힘들더라도 당당하게 걸어가겠습니다.

 

 

참여와 혁신은 경쟁력과 삶의 질을 함께 생각하겠습니다.
경제가 위기 상황이라고 합니다.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문제의 해결점은 생산성과 삶의 질을 함께 추구하는 것입니다. 작업자가 책임과 권한을 갖게 되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작업에 책임과 권한을 갖기 위해서는 그만한 지식과 숙련이 필요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생산성의 향상이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과 고용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참여와 혁신은 노사를 비롯한 우리 사회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방법을 찾아 나가고자 합니다.

 

참여와 혁신은 노사정의 제자리 찾기를 제안합니다.
기업가는 항상 혁신을 꿈꿉니다. 이윤 추구를 위한 합리적 제도 개선을 위해 적극성을 지닙니다. 기업가 정신은 바로 ‘창조적 파괴’입니다. 그러나 우리 기업가들은 그간 혁신보다는 안주에 머물러 왔습니다. 이제는 기업가 정신을 되찾을 때입니다.
노동자들도 노동의 가치와 보람을 찾아가는 노동의식을 잃어버렸습니다. 책임과 권한 속에서 노동의식을 찾아 나가고 작업장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보다는 노동이 돈벌이 수단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제는 노동의식을 되찾아야 합니다.
정부 또한 노사 자율의 원칙 속에서 공정한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참여와 혁신은 작업장 혁신의 길로 가겠습니다.
그동안 우리 경제는 싼 가격에 더 많은 노동력, 더 많은 노동시간을 투입하는 ‘동원모델’ 체제였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동원모델은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보다 훨씬 더 적은 임금을 받는 나라들이 국제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동원모델’을 끝내고 ‘생산성모델’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노동조합도 더 이상 동원 중심의 투쟁으로는 변화하는 노동자들의 이해와 요구를 담아낼 수 없습니다.

 

참여와 혁신은 대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노사관계 속에 아직도 대립과 갈등의 소지가 남아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적대적 배타와 파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파괴적인 투쟁이 계속되면 강압적 통제가 뒤따르게 됩니다. 통제는 일시적인 ‘질서’를 되찾아줄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21세기의 새로운 경제·사회 환경에 걸맞은 성장과 참여는 불가능하게 됩니다.

 

 

참여와 혁신은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를 만들어 갑니다.
불확실하고 복잡한 환경 속에서 언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지시와 복종 체제보다는 생산 현장의 자율적 문제 해결 능력과 혁신 능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생산현장의 서로 다른 이해당사자들이 생산과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합니다. <참여와 혁신>은 노노, 노사간 커뮤니케이션의 매개가 되고자 합니다.

 

 

참여와 혁신은 사회와 함께 합니다.
최근 들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지역혁신, 지방분권의 경우에도 ‘노동’이 핵심입니다. 노사가 함께 지역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사회적 참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화두입니다. 기업은 물론, 노동조합도 사회의 구성원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사회적 참여와 공헌이 가능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참여와 혁신의 작은 걸음이, 생산적 참여의 노사관계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출발점이기를 희망합니다. 그 희망의 길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04년 7월 1일
발행인 이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