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신년사]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 참여와혁신
  • 승인 2008.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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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과 함께 새 희망의 행진을 시작합시다

이석행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힘차게 수평선을 뚫고 오르는 태양이 유난히 각별하게 느껴지는 새해 벽두입니다. 언제나 같은 태양이지만 새해가 오면 모든 사람들이 태양처럼 환한 희망을 기원하기 때문입니다. 새해에는 부디 월간 <참여와혁신> 독자 여러분은 물론 1500만 노동자의 희망이 결실을 이루는 한 해이길 소망합니다.

 

변함없는 태양처럼 민주노총 또한 언제나 노동자 민중들의 희망이 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 해 새로운 집행부의 출범과 함께 민주노총은 숨은 의도 없는 진솔한 대화를 위해 단 한 번의 총파업도 없이 적잖은 인내와 대화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는 민주노총이 사회의 책임 있는 한 주체로서 정부와 사용자들과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었으며 상생의 자세로 사회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사회의 소통문화와 소통시스템은 척박한 수준이었음을 느끼는 2007년이었습니다.

 

2007년에도 우리는 민중의 삶을 송두리째 파탄 낼 한미 FTA에 맞서 싸웠으며 이랜드-뉴코아, 코스콤, 삼성하이비트 등 수많은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아픔에 분노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역대정권을 능가하는 구속노동자가 발생하고 안타깝게도 또 허세욱, 정해진 두 조합원이 희생되는 가슴 아픈 일을 겪어야했습니다. 이제 2008년 새해에는 노동자가 일터에서 내쫓기고 감옥에 갇히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대외적인 대화노력과 함께 민주노총은 내부적으로도 현장대장정을 통해 조합원들의 요구와 비판을 겸허히 듣고 충분히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올해도 현장과 함께 숨 쉬며 조합원들에게서 답을 구하려는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이는 민주노총의 혁신과 더불어 2008년은 마침내 자본과 정권의 신자유주의 지배를 끊어내는 희망의 역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결의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올해엔 87년 노동자대투쟁과 97년 노동법개정투쟁의 우렁찬 함성을 신자유주의 노동유연화 분쇄투쟁으로 승화시켜내고자 합니다. 지난해 11월 11일 수만의 노동자가 운집한 노동자대회에서 우리는 그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노동자가 단결하면 곧 역사가 됩니다. 2008년 새해 첫 새벽부터 우리는 IMF 외환통치 이후 10년 동안 빼앗겼던 들을 갈아엎는 힘찬 역사의 쟁기질을 시작할 것이며 마침내 역사는 2008년을 또 하나의 노동자대투쟁으로 기록할 것입니다.

 

새로 갈아엎은 비옥한 땅에 민중들이 희망의 씨앗을 뿌려 꽃이 되고 열매가 되는 한 해이길, 새로운 세상의 도래를 예견하는 한 해이길 소망합니다. 민주노총의 주인은 조합원입니다. 저의 단 하나 소원은 조합원을 주체로 세워 세상을 바꾸는 민주노총,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민주노총으로 만들기 위해 80만 조합원 나아가 1500만 노동자가 한마음 한 뜻으로 단결하는 것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저희에게 보내주신 관심과 애정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올해에도 변함없는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애정 어린 질타와 비판의 목소리도 소중히 여겨 귀 기울일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민주노총의 사회적 책무와 역할이 커지는 만큼 기대와 비판이 높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노력하고 부단히 정진할 것입니다. 민주노총이 진정으로 시대의 희망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하며 2008년은 민주노총과 함께 새 희망의 행진을 시작하는 한 해이길 국민여러분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