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신년사]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 참여와혁신
  • 승인 2008.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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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이 ‘따뜻한’ 선진사회 건설에 앞장서겠습니다

이용득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1천5백만노동 형제 여러분, 2008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산(多産)과 다복(多福), 그리고 새로운 출발을 상징하는 쥐띠해인 무자년 새해를 맞아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행복이 충만하길 기원합니다. 경영계와 정부 관계자 여러분들도 보람 있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서해안의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인근 지역주민 여러분들께도 희망과 연대의 인사를 드립니다.

 

새 출발의 기운이 넘치는 해!
올해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새로운 시작의 기운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곧 새 대통령과 새 정부가 출범할 예정이고, 한국노총도 1월말이면 3년 임기의 집행부를 선출하게 됩니다. 또한 봄이 오면 국회도 새롭게 구성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새해가 활기차게 시작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한해 동안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해 수고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노총은 창립 61주년을 맞아 사회개혁적 노동조합주의 운동노선을 새롭게 정립하고, 87년 노동자대투쟁 20주년 이후 ‘새로운 노동운동, 새로운 노사관계’의 주도권을 명확히 하기 위한 전 조직적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 모든 것이 “현장과 함께, 국민과 함께”라는 지난 3년여의 한국노총 활동방향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한국노총은 합리적이고 책임있는 노동운동을 추구해 왔으며, 실사구시에 입각한 실용적인 개혁노선을 실천해 왔습니다. 지도부나 소수 활동가들이 좌우하는 위로부터의 일방적인 지시가 아니라 아래로부터 조합원 대중의 이해와 요구에 입각한 운동을 펼치고자 했습니다. 앞으로도 이같은 한국노총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전국의 노동형제 여러분, 그러나 우리의 앞길에는 여전히 험난한 과제와 장애물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새 정권과 함께 정책연대의 실질적 성과를 하나씩 하나씩 구체화 해나가야 합니다. 전임자 임금 문제의 노사자율 원칙을 분명히 확보해내야 합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차별을 해소하고 외주용역화 등 편법적인 오남용을 막아내야 합니다. 제조업공동화로 불안과 고통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노동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보호대책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공공부문의 정년연장 제도화와 노정 자율교섭을 쟁취하고 일방적인 구조조정, 민영화를 저지해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정세판단에 입각한 치밀한 대응이 필요하며, 필요할 경우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하여 강력하고 단호한 투쟁을 벌일 수도 있어야 합니다. 노동조합 스스로 노동자와 일반 국민들에게 떳떳하고 당당한 자세를 견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울러 노동운동의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고 사회전반의 여론을 주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한국노총은 지금까지의 성과나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겸허한 자세로 한국노총과 노동운동 진영에 부여된 책임과 과제를 실천해 나가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국민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노동운동을 주도하고, 노사가 진정으로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를 열 것이며,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노사정 공동체사회를 건설하는 핵심 주체가 될 것을 약속합니다.
믿음과 희망이 있으면 못할 일이 없습니다. ‘차별 없는 일터, 안정된 일자리, 활기찬 선진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힘차게 전진해 나갑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