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LG전자노동조합
<5> LG전자노동조합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8.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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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과 함께 세계로 미래로
품격 있는 선진노조 지향

한국노총 위원장을 배출한 노동조합. 한국노총 내에 몇 안 되는 대기업 노동조합. 바로 LG전자노동조합이다. 최근 2008년 임금 동결을 선언해 다시 한 번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63년 5월 30일 창립한 이래, 현재 제 18대 박준수 위원장이 LG전자노동조합을 이끌고 있다. 전국에 9개 지부를 두고 있으며, 본부에서 이를 총괄하고 있다. LG전자 직원은 노동조합법상 가입이 제한된 이들을 제외하고 누구나 노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 위해 임금 동결

 

LG전자노동조합은 대표적인 노사협력 사업장으로 알려져 있다. 노동계에서는 곱지만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LG전자노동조합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번영하기 위해서는 산업평화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노동조합이 할 말은 하되 대안도 없이 극단적으로 비판만 하는 태도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LG전자노동조합은 2007년에 이어 2008년에도 임금 동결을 선언했다. 비판의 목소리도 많았고, 한편에서는 전체 노동자들의 임금을 억제하기 위한 빌미로 악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LG전자노동조합은 스스로 임금을 동결함으로써 생기는 재원을 이용해 비정규직, 특히 사내협력업체 노동자들과 혜택을 나누고자 했다. 회사 측에서도 노동조합의 이런 결단을 받아들여 사내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LG전자노동조합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조합비에서 사회봉사기금을 적립하는 한편 조합원들의 급여에서 우수리를 모으고 노조 간부들이 별도로 기금을 마련해 백혈병 센터 등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회사에서도 이런 노동조합의 활동에 동참해 별도의 기금을 출연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유네스코와 같은 기관을 지원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신뢰 바탕으로 글로벌 연대 주력

회사와는 수시로 대화한다. 주 1회 본부와 본사 실무팀 간의 회의를 통해 주간 현안을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 또 월 1회 사업부 간담회에서는 물동량과 생산, 경영현황 등에 대한 브리핑이 이어지고, 분기별로 공장별/전사 노경협의회가 열린다.

회사에서는 보고서를 통해 경영현황을 공유하고 있으며, 노경협의회 전에 실무팀의 사전 회의에서 제기된 현안이나 고충의 80~90%는 해결된 상태다. 워크숍을 겸한 노경협의회에서 나머지 안건을 처리한다.


이렇게 수시로 대화하면서 지금까지 갈등 없이 이끌어올 수 있었던 바탕에는 신뢰가 깔려 있다. 회사는 경영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동조합도 무조건적인 반대나 비판이 아닌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상호노력으로 신뢰가 쌓인 것이다.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노동조합은 올해 해외공장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글로벌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LG전자노동조합은 올 한 해 동안 복수노조 허용,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비정규직 문제 등이 크게 이슈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노동조합의 고민도 여기에 맞춰져 있다. 특히 전임자 문제는 노동조합의 기반을 흔들 수 있어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해 오전에는 안전관리 등의 분야에서 근무하고 오후에 조합 활동을 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산별노조를 건설해 해결해야 하겠지만 아직까지 금속노련 내에서 이에 대한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