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한국피자헛노동조합
<9> 한국피자헛노동조합
  • 장인성 기자
  • 승인 2008.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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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 희망이다
노조 역량강화로 ‘새롭게 시작’

피자헛노동조합(위원장 김용원)은 점포당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10명 정도의 조합원이 전국에 흩어져 있다. 때문에 한 사업장에 조합원 전체가 함께 있는 노동조합에 비해 조직 관리 및 조합원과의 일상적인 소통에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조합원이 차마 알리지 못한 고민과 매장 내 부당한 처우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은 비슷한 직종의 서비스산업 전반적인 고민이기도 하다. 따라서 김용원 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해결해 나갈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1988년 동신식품노동조합으로 출범해 1991년에 현재의 한국피자헛노동조합으로 개명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11대 집행부는 김용원 위원장과 5명의 상근 간부로 구성돼 있다.


김용원 위원장은 “상근직 간부가 없는 상태에서의 노동조합 활동에는 여러 가지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흩어져 있는 점조직 형태의 근무 환경에서 조합원과 소통이 부족해 노동조합의 역할을 다양하게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롭게 상근 간부 5명을 선임했고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 피자헛 총 종업원 수는 8000여명이지만 조합원 수는 644명(남자342명, 여자322명)으로 비정규직의 비율이 높다. 이것은 비단 피자헛만의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라는 김용원 위원장은 “회사에서 근속연수를 중요시 하지 않아 비정규직으로 채용을 늘리고 있다”며 “현재 정규직도 근로조건이 열악한 상황인데다 늘어난 비정규직으로 인해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피자헛의 매장 당 평균 직원 수는 4.4명이며 대의원 수는 현재 22명이다. 조합 가입 대상자는 사원과 부점장이며 조합비는 총급여액의 1.2%, 조합 형태는 유니온숍으로 운영된다.

 

함께하는 조합활동의 성과

한국피자헛은 최근 2년간 회사측에서 주장하는 ‘경영환경의 악화’로 전국 직영점 수를 조절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의 점포가 통합되거나 없어지고 한 매장 당 조합원 수가 채 서너 명이 안 되다 보니 근무 상 처우에 대해 상담할 수 있는 창구나 일상적인 소통이 어렵다. 또 대의원은 자신이 챙겨야 할 지역 내 매장이 차로 2시간여 거리인 경우도 있어 일상적인 관리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조합 간부들이 꾸준히 현장방문을 한다 해도 한계가 있어 노동조합은 이에 대한 대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용원 위원장은 전 조합원들을 상대로 실시하는 ‘메일링 서비스’나 꾸준한 현장 방문, 그리고 지역별 간담회 및 조합 행사 등을 통해 조합원들과 부담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조합의 활동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있다. 그 결과 조합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대화를 나눴던 사람들 중에서 조합 간부나 대의원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대의원 역량 강화 나선다

외식산업의 특성상 매장에서 AC(중간관리자)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승진이나 해고, 평가가 그들에게서 이뤄지기 때문에 연장 근무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조합원들이 주장할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또한 대의원이나 조합 활동을 하면 ‘승진 못한다’는 은근한 압박, 그리고 근속년수가 늘어나도 연봉이 크게 차이가 없는데다 업무가 크게 달라지지 않아 조합원들이 직장에 대한 애정을 가지지 못하는 등 구조적인 문제에 봉착해 있다.


노동조합은 이러한 부당한 처우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대의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관할 지역 범위를 좁혀 일상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에 선출된 상근 간부들의 역량을 증진시키는 한편 ‘소통’을 위한 조직 내부의 다양한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용원 위원장은 “노동조합 활동은 조합원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러기 위해서 조합원들과 최대한 많이 만나야 한다”며, 지금 피자헛이 가지고 있는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해답은 ‘조합원들과의 소통’에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