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축사] 이석행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창간축사] 이석행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 참여와혁신
  • 승인 2008.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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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터의 동반자’ 되겠다는 초심 잃지 말길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참여와혁신> 창간 4돌을 축하드립니다. 촛불이 찬란한 6월 <참여와혁신>의 제호가 새삼 눈길을 끕니다.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쏟아져 나온 국민들의 참여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역사를 다시 새롭게 혁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의 노동현장은 끊임없이 노동자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으며, 참여의 권리도 혁신을 위한 수단도 요원하기만 합니다.
특히, 노동조합을 가질 권리조차 박탈당한 채 당당한 생산의 주체로 참여하고 있지 못한 비정규직노동자와 특수고용직노동자의 현실은 변화와 혁신의 요구가 넘실대는 시대의 한 켠에서 더욱 쓸쓸하기만 합니다.

 

당연히 민주노총과 같은 노동자 대표 조직의 노력은 물론 사회 각 계층과 국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행복한 일터의 동반자’를 모토로 한 <참여와혁신>의 노력이 더욱 소중합니다. 97년 이후 지속적으로 지배력을 확대해 온 신자유주의는 행복한 일터를 향한 희망을 근본부터 꺾고 있습니다. 노동자를 자유롭게 해고하고 자유롭게 탄압하고 자유롭게 수탈하기 위한 자본의 논리는 ‘신자유주의’라는 가치중립적 가면을 쓰고 우리 생활의 곳곳에 침투해 있습니다.

 

올 7월이면 300인 이하의 사업장에서도 비정규직법이 적용됩니다. 작년 7월 비정규직의 확산과 더불어 외주화를 위한 대량해고의 길만 열어놓은 비정규직법 시행의 기억이 다시금 고통스럽게 다가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정규직을 보호해주는 법을 만든다고 해서 내심 기대했건만 실제로 만들어진 법은 영원히 비정규직의 굴레를 벗을 수 없거나 그나마 얼마 남지 않은 정규직까지 비정규직으로 만드는 법이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로서는 원통하고 분할 따름입니다.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을 견뎌내고 있는 현장의 노동자들은 정말 열심히 일해 왔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노동자들은 세상 앞에 언제나 당당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바꾼 87년 노동자대투쟁 때에도 정권과 자본은 불법만을 따져 탄압하기에 여념이 없었고, 97년 노동법 개악에 맞서 총파업에도 정치파업을 들먹이던 탄압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우리의 투쟁을 기념하고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불의에 맞서는 이들과 그를 응원하는 사회 각 분야의 노력에 힘입어 세상은 조금씩 진보하고 있습니다.

 

6월의 촛불은 그러한 믿음을 더욱 확고하게 하며 희망의 길을 비추고 있습니다.
우리 노동자들 또한 <참여와혁신>과 같은 언론의 촛불이 있기에 희망을 품고 나누는 것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건강하게 4년을 자라 온 <참여와혁신>이 앞으로도 잘 자라주길 기대합니다.

 

<참여와혁신>의 성장은 곧 노동의 성장을 의미할 것입니다. <참여와혁신> 스스로가 ‘행복한 일터의 동반자’이길 간절히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 초심으로 노동자의 현실을 진실하게 보도할 때 <참여와혁신>은 진정 노동자의 벗이 될 것입니다.

 

<참여와혁신>의 건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