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지상여객서비스지부, “우리의 여정 시작할 것”
아시아나지상여객서비스지부, “우리의 여정 시작할 것”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0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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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고용노동자 괴롭히는 아시아나항공 규탄

"간접고용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

아시아나지상여객서비스지부가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앞에서 노조출범 기자회견을 가지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아시아나지상여객서비스지부가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앞에서 노조출범 기자회견을 가지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에 아시아나지상여객서비스지부가 둥지를 틀었다. 2일 오전 서울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간접고용노동자를 괴롭히는 아시아나항공을 규탄하면서 노조출범을 알렸다.

아시아나지상여객서비스지부는 KA라고 하는 도급업체에 간접 고용형태 노동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승객의 출입국서비스, 라운지서비스, 수하물서비스, 심지어 서울시내에서 출국 수속이 가능한 도심공항서비스까지 서비스 전반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신창선 공항항만운송본부 본부장은 “이 세상이 갑질의 세상이 됐다”며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노동의 대가로 서러움을 이겨내면서 생활을 이어가는데 가진 자들의 횡포로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고 재벌들의 갑질 행동에 비판했다.

또한 이번 노조출범에 대해 “사람의 대우를 받지 못해 헌법으로 보장된 권리를 찾으려 노동조합을 설립하게 됐다”며 “이 세상에 더 이상 갑질로 서러움의 눈물을 흘리는 분들이 없도록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고 강한 투쟁의 의지를 나타냈다.

문혜진 아시아나지상여객서비스지부 지부장은 “아시아나의 유니폼을 입고 일하면서도 제대로 된 대우를 받으면서 일하고 있다”며 “외부에 직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일찍 출근해서 유니폼을 갈아입고 ‘단정한 용모’를 꾸며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KA라는 회사는 이름이 의미조차 알 수 없다”며 “함께 일하던 동료들을 강제로 퇴사시키거나 분사된 회사에 재입사시키면서 뿔뿔이 흩어졌다”고 아시아나 항공에서 자행된 도급회사 실태를 고발했다.

2012년 KA라는 회사가 설립됐고, 현재까지 KO, KR, AH 등 그룹사가 직접 관리하는 도급업체가 세분화돼 노동자들을 분리해서 고용하고 있는 형태다. KA는 일반 도급회사처럼 입찰을 통한 외주가 아닌 아시아나 그룹에서 소유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KA에 소속돼 근무하고 있는 고정훈 조합원은 “공항 특성상 들쭉날쭉한 근무스케줄로 인해 하루 17~18시간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 한다”며 “퇴근 시간까지 자신의 스타킹이 피로 얼룩 진지도 모른 채 일하는 동료도 있었다”고 고된 노동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정직원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낮게 책정된 도급료로 인해 임금수준도 열악하다”며 “기본급은 최저임금에 미달하고 조정수당 등 꼼수수당을 통해 법망을 피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재 아시아나항공지부 대의원은 “지금까지 얼마나 괴롭고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같이 아픔을 나누지 못해 죄송하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앞으로 사측이 어떤 꼼수를 피워 흔들어 놓더라도 흔들리지 말고 초심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며 “정규직 전환을 이뤄내고 정당한 요구, 정당한 권리를 이룩해 성취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격려했다.

박배일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노동절을 맞아 대통령도 노동이 이념이 아니라 존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라며 “아직 우리 사회 곳곳에는 존엄은커녕 법으로 보장된 노동자들의 기본권도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우리 사회 현실을 한탄했다.

또한 “노동자들을 천대하고 이윤만을 생각하는 자본들이 있는 한 노동자들의 삶이 달라지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며 “해결 방법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법 제도를 만들고 노동자가 스스로 자기 권리를 찾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지상여객서비스지부는 지난 4월 27일 노조설립 발기인대회를 가지고, 공공운수 노조 산하 지부로 공식 출범했다. 지난 3일간 KA에 소속된 노동자 500여 명 가운데 100명 이상이 조합원 가입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향후 조합원들을 더 늘리고 교섭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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