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테크코리아 여성노동자 눈물, 누가 닦아주나
레이테크코리아 여성노동자 눈물, 누가 닦아주나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05.17 08:57
  • 수정 2018.05.16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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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위회 긴급구제 촉구
레이테크코리아 여성노동자들이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레이테크코리아 여성노동자들이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금속노조 소속 레이테크코리아 여성노동자들이 16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 모여 긴급구제를 다시 제고해달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레이테크코리아 임태수 사장이 CCTV를 무단 촬영하고 조합원들에게 막말과 고성을 비롯해 성희롱, 심지어는 조합원을 폭행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지난 10일 요청한 바가 있다. 이에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4월 30일, 회의 결과 긴급구조대상이 아니라는 통보가 내려왔다고 전했다.

금속노조는 국가인권위원회의 답변을 규탄하고 여성노동자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긴급구제조치를 당장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봉혜영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긴급구제는 생명과 신체의 안전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라며 “레이테크코리아 여성노동자들이 처한 상황이 긴급구제 상황이며 매일 수많은 폭언에 시달리고 공포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고 여성노동자들이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이 문제를 단순히 한 사업장의 문제가 아닌 한국사회의 여성노동자들이 처해있는 현실과 인권의 문제임을 인지해야 한다”며 “다시 한 번 제고해 이 상황을 조사하고 긴급구제를 받아줘야 한다”고 국가인권위원회의 행동을 촉구했다.

이필자 금속노조 서울지부 동지역지회 레이테크코리아 수석대의원은 “레이테크코리아 임태수 사장은 여성노동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성희롱을 하며 비아냥거렸다”며 “조합원들이 심한 불안감에 손발을 떨고 구토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 정상적인 출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5만원인 급여 명세서를 받았다”며 “임금체계도 다 다르고 월급도 천차만별이다”고 밝히며 이러한 상황이 바로 긴급구제 상황이며 국가인권위원회가 진정한 이름값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이테크코리아 임태수 사장은 아침마다 바디 캠을 장착하고 양손에 핸드폰을 2개씩 들고 촬영하고, 사무실에는 4개의 CCTV를 추가로 설치해 여성노동자들을 수시로 감시했다고 전했다.

레이테크코리아에 근무하고 있는 한 조합원이 현장 발언을 통해 “조합원들이 고용노동부와 종로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갔다 오는 것으로 하루일과의 반을 보내고 있다”며 “우리들의 볼품없는 인생을 얘기하면서 범죄를 저지른 죄인인양 경찰 앞에서 조사를 받으며 한 없이 인권이 짓밟히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혐의가 없다고 나오고 있으니 경찰에서도 현 상황을 이해할거라고 생각 했는데 마치 죄인을 대하는 듯 했다”며 “바로 어제도 조합원과 임태수 사장을 떼어내려 했던 조직부장을 조사하면서 폭행했다는 듯이 몰아붙였다”고 경찰의 행동에 대해 비판했고, 절절한 발언에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치는 조합원들이 있었다.

임승헌 민중당 서울시의원 비례후보와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의원 비례후보가 연대 발언을 통해 조합원들을 독려하며 임태수 사장의 행동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