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정규직 전환 중 여성 노동자는 0명?
기아차 정규직 전환 중 여성 노동자는 0명?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06.26 17:43
  • 수정 2018.06.26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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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비정규직은 동네북이 아니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기아차 여성비정규 노동자들이 성별차별을 비판하기 위해 나섰다. 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지회는 26일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정규직 전환에서 여성을 배제하는 기아차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아자동차는 사내하청 비정규직을 특별채용방식으로 정규직 전환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비정규직 1,500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으나 이 중 여성은 단 한명도 없다.

기아차비정규직지회는 지난 3월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으로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신청했다. 또한, 5월에는 국가인권위에 찾아가 채용과정 중 여성차별로 진정서를 접수한 바 있다. 아직까지도 아무런 답을 들은 바 없다는 것이 지회의 입장이다.

김수억 기아차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화에서 완전히 배제하고 7년 넘게 일하고 있는 자리에서 쫓아내고 있는 현실”이라며 “정규직 노조가 함께 손을 잡고 여성 차별을 깨뜨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기아차 정규직 노조는 제대로 된 준비 없는 여성 비정규직들의 정규직화는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며 정규직 전환을 ‘시기상조’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활동가는 “불법파견 판결이 난 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시기상조라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정규직 전환을 지금까지 하지 않은 정부와 고용노동부를 비판하지 않고 준비가 안 됐다고 말하는 노조에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공동대표는 “남녀고용평등법을 집행해야 할 정부와 고용노동부는 제대로 일을 하고 있지 않다”며 “사회적으로 계급적으로 약자의 위치한 여성이 당당하게 살기 위해서는 정부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기아차비정규직지회는 성명서를 통해 ▲여성 배제 없는 정규직 전환 ▲여성 비정규직 강제전적 중단 ▲불법파견 전원 정규직 전환 ▲고용노동부의 불법파견 시정명령 ▲성차별 행위 시정조치 ▲금속노조와 기아차지부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끝낸 이들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기아차 여성비정규직 차별에 관한 질의서를 전달하고 7월 10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