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여성노동자대회, “최저임금, 여성 노동자 삶 보전해야”
전국여성노동자대회, “최저임금, 여성 노동자 삶 보전해야”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06.27 16:57
  • 수정 2018.06.27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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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청년, 알바, 영세 소상공인 함께 사는 최저임금 인상해야

"인간답게 살아보자! 최저임금 1만원으로 반드시 인상하라"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최저임금 심의 기한을 하루 앞둔 27일 전국여성노동조합은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여성노동자 중 52%가 비정규직이며 6명 중 5명이 최저임금 영향권에 속해 있다. 최저임금은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임금의 기준선이며 최고임금이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전국여성노동조합은 2001년부터 최저임금 문제를 사회 의제로 제기하고 현재까지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여성 노동자뿐만 아니라 최저임금에 영향을 받는 청년들과 저임금 노동자, 영세 소상공인들의 삶의 개선을 위해 최저임금 인상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회를 시작하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대신해 ‘딸들아 일어나라’를 제창하며 여성 노동자들의 의지를 다졌다.

나지현 전국여성노동조합 위원장은 “최저임금이 결정되는 6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하는데 이번 해는 더 잔인하게 느껴진다”며 “지금은 잔인하지만 최저임금을 제대로 올려서 최저임금 인상을 기대하고 계획할 수 있도록 투쟁하자”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 모인 것은 3가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며 “먼저 최저임금을 올리고, 두 번째는 여성비정규직, 저임금 노동자, 청년, 영세 소상공인 살리기다. 마지막은 여성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대회를 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대회에는 배진경 여성노동자회 공동대표, 백석근 민주노총 사무총장, 김병철 청년유니온 대표,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함께 자리했다.

백 사무총장은 “노동자들이 조삼모사 속 주인공이 된 것 같다”며 “최저임금 법 개정은 줬다 뺏는 법이며 무엇을 지켜야 할지 확실히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남신 소장은 “최저임금 법 개정은 노동존중 사회의 청사진을 망가뜨리는 것”이라며 “최저임금 1만원은 불평등 양극화 사회를 핵심적인 공약이며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최저임금에 사활을 걸고 있는 당사자는 여성과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들, 영세 소상공인들”이라며 “실질적인 해결책을 만들어내지 않고 저임금 노동자들을 힘들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경제 민주화로 나아가기 위해 대통령 공약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최저임금 1만 원 인상 ▲여성, 청년, 알바, 영세 소상공인 함께 사는 최저임금 인상 ▲최저임금 개정안 폐지를 요구했다.

대회에 참여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대회에 참여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