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원칙 없는 업체 통폐합 폐지하라!”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원칙 없는 업체 통폐합 폐지하라!”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07.13 17:58
  • 수정 2018.07.14 18: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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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대기업 갑질 중단하라!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는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비정규직 철폐를 외쳤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는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비정규직 철폐를 외쳤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는 1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총파업 본대회 전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 모여 불법파견 회피를 시도하는 현대제철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난 9일 현대제철은 당진공장 60여 개 사내하청 업체 중 22개사를 통폐합하기로 결정했다. 당진공장에는 1차 하청업체와 2,  3차 업체까지 합쳐 80여개의 회사가 존재하고 있다. 통폐합이 결정된 회사 중 14개 회사는 계약 만료로 인한 폐업, 8개 회사는 잔류 및 통합된다.

노조는 이 업체들 중 2~3년, 짧게는 1년 밖에 안 된 업체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관행에 의하면 5년 된 업체를 상대로 진행된 절차가 깨진 것이라고 문제 삼았다. 또한, 전체 조합원 3,000여 명 중 통폐합으로 인해 1,3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회사의 갑작스런 통폐합 원인이 불법파견을 피하려는 꼼수라고 설명했다. 외주화와 자회사 시도를 통해 비정규직을 불법파견 했다는 증거를 없애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갑작스런 통폐합 소식에 하청업체 사장들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6년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1,500명의 조합원이 근로자확인지위 소송을 냈다. 지난 2016년 2월 현대제철 순천공장은 불법파견 소송에서 1심을 승소하고, 올해 2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당진공장은 2019년 1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홍승완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통폐합에 대한 이유와 근거를 물어도 원청이 하는 일이라며 모른다는 대답 뿐이다”라며 “사용자성을 인정하면서도 모든 하청노동자들이 노력한 대가는 반값 임금이나 복리후생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제철은 하청업체 뒤에 숨어서 하청 노동자들과 비정규직을 상대로 갑질을 저지르고 있다”며 “원청인 현대제철에 통폐합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공문이 답이 없는데 이는 불법파견을 회피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정용재 충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파업을 통해 공장이 멈춘다면 우리들은 비정규직이 아닌 정규직이 아닌가”라며 “투쟁을 통해 정규직과 함께 현대제철 공장을 한 번 멈춰보는 강고한 투쟁을 해 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