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대세, 삼성에서 노조하자!”
“노조가 대세, 삼성에서 노조하자!”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07.15 08:59
  • 수정 2018.07.24 2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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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지회 설립 5주년 결의대회
삼성계열사 4개 노조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모여 '삼성에서 노조하자'는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삼성계열사 4개 노조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모여 '삼성에서 노조하자'는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삼성전자서비스지회를 비롯한 삼성그룹 4개 노조가 모여 14일 ‘삼성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청와대 앞에 모여 삼성과 국가기관 정경유착을 완전히 끊기 위한 조치를 촉구했다. 정부가 내세운 ‘적폐청산’을 위해 노조와해 공작 작업을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어 신논현역에서 삼성전자 서초사옥까지 행진하고 사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연이어 진행했다.

지난 4월 17일 삼성은 삼성전자서비스지회에 ‘직고용’을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 80년 무노조 경영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노동조합은 하나로 모였다. 삼성계열사 민주노총 소속 4개 노조는 ‘삼성그룹사 노동조합 대표단’을 결성하고 공동행동을 결의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노조 조직화를 위해 하루에도 오랜 거리를 달려간 조합원들에게 감사하고 진심으로 고맙다”며 “이제 갈 길은 또 다른 5년의 의미를 가지고 앞으로 나가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제 자신감만큼은 높은 결기로 모였고, 선택의 길은 분명하다”며 “태어나면 출생신고 하듯 직장에 들어가 노조 할 권리가 반드시 보장될 수 있도록 당차게 단결하고 투쟁해 노동의 봄을 열어보자”고 외쳤다.

삼성계열사 내 민주노총 노조는 지난 2011년 설립된 삼성지회를 시작으로, 2013년 설립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2017년 설립된 삼성웰스토리지회, 서비스연맹 삼성에스원노동조합이 있다.

임원위 삼성웰스토리 지회장은 “더 이상 삼성노동자들이 삼성에 노동3권을 주장하며 길거리에 있을 수 없다”며 “앞으로 유노조 삼성은 평등하고, 공평하고, 생존권이 보장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하자”고 말했다.

장봉렬 삼성에스원노동조합 위원장은 “며칠 전 이재용 부회장이 인도에 방문한 대통령에게 90도 인사를 한 것은 정권에 머리를 조아린 것”이라며 “진실을 속이지 말고 노조를 탄압하고 노동자에게 고통과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어린 사죄를 해야 한다”고 재벌적폐를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두식 삼성저자서비스지회 대표지회장은 “직접고용은 앞으로 가야 할 산에 첫 번째 문을 열었을 뿐이며 99개 고개를 넘어야 우리가 원하는 방식의 직접고용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다닐 직장에서 가장 큰 든든한 울타리를 노동조합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조직화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 곳에 모인 인원보다 2배를 만들어 우리가 원하는 직고용과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투쟁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삼성지회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설립 7주년과 5주년을 기념하며 자축하는 시간을 갖고 조합원 조직화와 삼성 내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