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서울 상경투쟁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서울 상경투쟁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8.16 16:54
  • 수정 2018.08.16 15: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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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년 3년치 임단협 난항에 서울 상경투쟁, 위원장 단식투쟁 돌입
16일 오전 여의도 국회 앞에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서울 상경투쟁 참가자들이 집결했다. 국회 앞 약식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곧바로 한남동 이재용 부회장 자택 앞으로 이동했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16일 오전 여의도 국회 앞에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서울 상경투쟁 참가자들이 집결했다. 국회 앞 약식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곧바로 한남동 이재용 부회장 자택 앞으로 이동했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위원장 김원극, 이하 노동자협의회)가 올해 진행되는 3년치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서울 상경투쟁에 나섰다.

16일 노동자협의회 소속 전임자와 대의원 100여 명은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시작으로 여의도 국회, 서울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선전전 및 집회를 열고 임금 인상과 고용보장을 요구했다.

하정길 노동자협의회 부위원장은 “2016년 7월 상경투쟁 이후 그룹의 눈치만 보는 경영진의 무능함과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3년의 임금을 쟁취하고자 상경투쟁을 결의하게 됐다”며 상경투쟁 배경을 설명했다.

노동자협의회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3년치 임금 및 단체협약 타결을 위해 60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동자협의회는 ▲기본급 5.1%(10만286원) 인상 ▲고용보장 ▲희망퇴직 위로금 인상 ▲혹한기 휴게 시간 신설 등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기본급 동결 ▲복지포인트 중단 ▲학자금 지원조정(중학교 폐지) 등을 제시했다.

노동자협의회는 고통분담을 끝내고 3년치 임금을 해결해 노동자들의 생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는 “조선 산업 불황에 따른 회사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임금 반납, 연·월차 소진, 유상증자 등 할 수 있는 고통분담을 진행해왔지만, 회사는 경영안정화에도 불구하고 구성원들에게 지속적인 희생과 고통분담만 요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고령 노동자와 인사고과가 낮은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압박적인 희망퇴직이 진행되고 있다”며 고용안정을 강조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희망퇴직은 일감 부족으로 인해 희망하는 사람에 한해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며 ‘구조조정’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최근 삼성중공업은 수주 잔량 감소를 이유로 노동자협의회에 무급 순환휴직 시행을 제시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캐파(생산능력)에 비해 일감이 부족한 상황이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경영정상화라고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동자협의회는 오늘부터 서울에서 김원극 위원장 단식투쟁을 시작한다.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는 “회사가 노동자협의회의 요구안을 받아들이고 협상을 마무리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