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 나눔과 실천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다!
UCC, 나눔과 실천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다!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8.09.06 18:00
  • 수정 2018.09.06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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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관 UCC 공동의장 최장복 베트남 국제봉사단장

[커버스토리] 노동조합과 사회연대

노와 사가 함께 사회적 책임 실천을 위해 손을 맞잡은 UCC가 어느덧 설립 7년을 맞았다. 3개 기업 노사로 시작된 UCC는 어느덧 20개 회원사로 그 외연이 넓어졌다.

다문화가정 지원 활동으로 시작된 베트남 국제 봉사활동을 중심으로 UCC는 그동안 다양한 방면에서 사회적 책임 실천이라는 취지를 살리는 활동을 펼쳐왔다.

UCC 활동의 중심이며 현재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김해관 KT노동조합 위원장과 베트남 국제봉사단장을 맡고 있는 최장복 KT노동조합 조직실장으로부터 UCC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 듣는다.

▲ 김해관 KT노동조합 위원장
▲ 김해관 KT노동조합 위원장

 

UCC 설립 취지는?

UCC(Union Corporate Committee )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과 상생의 노사문화 확산을 위해 성격이 다른 기업 노사가 손을 맞잡은 국내 첫 사례다. KT,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등 3개 기업노사가 모여 이념, 계층, 국경을 뛰어넘어 노동과 인권의 가치 존중을 결의하며 2011년 10월 설립된 이래 참여 기업별 사업의 특성에 맞춰 IT, 통신, 환경, 농촌,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현재는 20개 회원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사 모두가 동등한 공동의장 형태로 운영된다.

개인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있듯, 기업과 노동조합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지역사회 및 이해관계자들과 공생할 수 있는 투철한 도덕의식과 공공정신을 솔선해야 한다. 투쟁과 반목으로 얼룩진 노사관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는 추세, 지역사회에 기반한 기업 노사가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하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의제가 됐다고 생각한다.

UCC 활동 이후 노사관계, 노사문화는 어떻게 달라졌나? 영향을 주고 받은 사례가 있다면?

활동 이전에는 주로 단체교섭이나 노사협의 안건 관련으로만 만나기 때문에 다소 경직된 노사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UCC 활동 이후에는 상대를 동반자로 인식하기가 더 수월해졌고 관계가 좀 더 유연해진 느낌이다. 노사가 함께 보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땀을 흘리게 되니 노사 소통에도 도움이 된다.

20여 개의 많은 노사가 참여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전적 의미로 기업은 이윤의 획득을 목적으로 하는 모든 영리자본의 형태다. 한마디로 기업은 이윤창출을 위해 존재하는 생산경제의 단위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기업활동에 대한 시각은 편향되어 기업의 이윤창출 행위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즉 현대사회에 들어오면서부터 단순히 이윤창출만을 목표로 해서는 지속적인 유지 및 발전이 힘들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이는 기업의 생존확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실제로 기업들의 생존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당연히 기업뿐 아니라 노동조합에도 좋을 리 없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현대사회에서 기업이 지속적으로 유지 및 발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이윤 추구만이 아니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책임 있는 활동을 수행하며 사회 구성원과 상생해야 한다. UCC의 취지에 뜻을 같이하는 기업 노사가 많아지는 것은 위와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

▲ 최장복 KT노동조합 조직실장
▲ 최장복 KT노동조합 조직실장

 

다양한 사업장이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서 변화상은?

우선 조직이 커지면 행동이 굼떠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사회공헌활동의 기획에서부터 재정마련, 실행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논의와 과정을 거쳐야 하다 보니 마음 같지 않다는 말을 실감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양한, 그리고 많은 사업장이 참여하게 되면서 그 효용이나 영향력 또한 높아졌다. 일례로, UCC에서 ‘징검다리 여행’ 이라는 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다. 회원사 중 한 곳인 SH공사에서 임대주택에 사는 어르신들을 초청하여 KT가 제공하는 휴양시설로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이었다. 또 다른 회원사인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참가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건강검진을 해드렸다. 이처럼 UCC 활동에 참여하는 기업 노사는 각각의 특성을 살려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각각의 역량을 모아서 봉사하는 것은 하나의 기업이 할 때 보다 더 큰 시너지를 가져온다.

그동안 많은 활동 중 특히 의미 있거나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래도 베트남 현지에서 진행한 글로벌 봉사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UCC의 글로벌 봉사활동은 베트남 결혼이주여성과 가족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는 취지로 7년째 한국-베트남 다문화 수 십 가정을 선정, 현지에서 ▲화상상봉 ▲IT체험 ▲의료 무상진료 ▲한국 전통문화 체험 ▲현지가족 시내투어 ▲화합의 밤 음악회 ▲고아원 방문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가족 분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며 뿌듯하기도 했고, 또 고엽제 후유 장애아들이 생활하는 고아원 봉사를 진행하며 가슴 아파하기도 했다. 전쟁이라는 비극이 평범한 개인에게 얼마나 큰 상처와 고통을 안기는지 새삼 절감한 계기가 됐으며 베트남 전쟁이 우리나라와 전혀 무관하지 않은 만큼 여력이 되는 한 매년 고아원을 찾아 봉사하고 싶을 만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활동이다.

그동안 활동에서 어려운 점이 역시 베트남 글로벌 봉사활동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베트남 분들의 국민성, 성향이 우리와는 좀 다르다 보니 현지에서 난관에 봉착한 적이 여러 번 있다. 우리라면 뚝딱 만들었을 행사장 설치에만도 참 많은 시간과 시행착오가 수반된다. 베트남이 전쟁을 할 때에도 시에스타는 중단되지 않았다고 하질 않던가. 당장 처리해야 할 작업이 있어도 그분들은 반드시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다시 작업을 해야 한다. 빨리 빨리 문화에 젖어 있는 우리로서는 참 당황스럽고 생소할 때가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