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부, 대표이사와 면담 요구
현대중공업지부, 대표이사와 면담 요구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09.12 15:29
  • 수정 2018.09.12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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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노동자와 만날 수 있다더니..."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노동자 다 죽이는 현중재벌 규탄한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권오갑 대표이사와 면담을 요청하며 12일 현대중공업 계동 사옥 앞에서 상경투쟁을 진행했다.

지부는 여름휴가 전 대표이사가 언제든지 노동자들과 충분히 만날 수 있음을 언론을 통해 밝혔다며 회사에 일정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날 집회 시작 전 관계자와 면담을 진행하려고 시도했으나 아무도 만날 수 없었다는 것이 지부의 설명이다.

또한, 지난 4년간 구조조정으로 노동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동안 현대중공업 그룹은 지주사 체제를 완성했다며 이는 경영승계를 완성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노사 간 머리를 맞대고 구조조정 방안을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일방적으로 희망퇴직을 몰아치는 것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사람을 자르는 방식의 구조조정이 아니라 고용친화적인 산업정책을 통해서 조선 산업을 어떻게 살려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사는 지난 2월 유휴인력 문제해결을 위해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TF팀을 구성하고 구조조정을 해결하기 위해 애썼지만 형식적인 협의만 진행할 뿐 실제로 진척되는 바가 없고 회사가 일방적으로 모든 것을 진행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박근태 현대중공업지부장은 “일감나누기와 순환휴직 등을 통해 유휴인력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지만 회사는 구조조정에만 눈이 멀어 있다”며 “더 이상 노동자들이 생존권과 구조조정의 위협을 받지 않아야 하며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를 끝낸 이들은 서울 시민들을 대상으로 노조의 입장이 담긴 선전물을 배포하는 거리선전전을 진행했다. 또한, 울산의 조합원들은 오후 2시부터 울산시청 앞에서 ‘현중재벌의 갑질횡포, 구조조정 규탄’ 집회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