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리브, 수주 실패로 인한 적자 책임은 원주 공장만?
오토리브, 수주 실패로 인한 적자 책임은 원주 공장만?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10.01 18:03
  • 수정 2018.10.01 19:19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월 1일 총파업 출정식 진행
ⓒ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금속노련 오토리브노조가 “이익을 공유하기로 한 회사는 원주공장에만 적자 책임을 물으려 하지 말라”며 1일 오토리브 원주공장에서 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

자동차 안전벨트와 에어백을 생산하는 오토리브는 올 1월 수주 실패로 인한 경영악화로 원주공장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노조는 사측이 2022년까지 원주공장 생산직 노동자 196명 중 29명만을 남기겠다는 통보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과 협의과정에서 올해 수주계획을 듣고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으나, 8월 수주에 실패하면서 회사가 임금삭감과 순환휴직,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고 하자 파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17일 전체 조합원 196명 중 181명이 참석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170명(94%)이 찬성표를 던졌다.

오토리브는 2010년 안전벨트와 에어백을 생산하는 델파이코리아 원주공장을 인수했다. 원주공장에는 노조가 있지만, 화성공장에는 노조가 없는 상태이다.

회사는 2013년 원주공장에는 수익성이 낮은 안전벨트를 생산하고, 화성공장에는 수익성이 높은 에어백을 생산하겠다는 단일화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노조는 원주공장의 적자 우려와 생산물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이에 사측은 화성공장과 원주공장의 이익을 공유하고 물량을 확보하겠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사측의 이익을 공유하겠다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문제로 원주공장만을 구조조정에 들어가겠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원주공장에 마이너스 경영을 유도해 노동조합을 와해시켜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물량을 해외로 반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엄태욱 오토리브노조 위원장은 “노조와 진정성 있게 대화를 하려면 희망퇴직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에 대해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 것이 먼저”라며 “회사는 노조와 약속한 부분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오는 2일 구조조정과 관련된 구체적인 안을 가지고 회사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