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곰인형보다 못한 놈들” 포스코에 노조가 필요한 이유
“너희는 곰인형보다 못한 놈들” 포스코에 노조가 필요한 이유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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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포스코지회, 포스코의 군사문화, 댓글공작 부당노동행위 규탄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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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한 부장이 곰 인형을 앞에 두고 ‘너희는 이 곰 인형만도 못한 놈들이야’라고 말했습니다. 노동자들을 곰 인형보다 못한 존재라고 빗대어 표현한 겁니다. 이는 포스코의 억압적이고 강압적인 군대식 문화를 상징하는 사건입니다.”

4일 열린 ‘대화거부, 댓글공작, 포스코의 노사관계 혁신 촉구 금속노조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이철신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사무장의 이야기다. 이후 이 곰 인형은 사람보다 똑똑한 곰 인형이라고 해서 ‘알파곰’이라고 불리고 있다.

금속노조는 지난달 17일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설립을 공식 선언하면서 포스코 조직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금속노조는 “포스코의 성장 신화는 군사문화와 억압문화로 관리된 신화일 뿐”이라고 규탄하며 포스코의 혁신을 촉구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금속노조는 지난 1일 포스코지회 조합원 10여 명과 함께 집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담회에서는 포스코 내 부당노동행위, 인권침해, 군대식 문화 등을 고발하는 사례들이 모아졌다.

대표적인 인권침해 사례로 꼽힌 것은 ‘반성회’다. 반성회는 생산 중 문제가 생기거나 설비 문제로 생산이 끊어질 경우, 공장 관리자가 해당부서 노동자들을 모아놓고 책임자 1인을 색출 및 결정하는 하는 것을 말한다. 책임자로 지목된 최종 1인에게는 인사고과에서 불이익을 주는 등 징벌조치가 내려진다.

정영균 포스코지회 정책부장은 ‘반성회’를 두고 “동료집단 내에서 책임자 1인을 색출하도록 하여 동료들 간 심리적 압박을 느끼게 하고 죄의식을 심어주는 인민재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한 노동자에게 책임을 몰아가고, 노동자는 책임이 없더라도 부서 직원들이 몰아붙이니 잘못을 수긍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가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는 주장도 잇따랐다. 포스코지회는 포스코 인사·노무 담당자들이 포스코 익명게시판 ‘대나무숲’에 포스코지회를 음해하는 댓글을 달았다며 자료를 공개했다. 포스코지회는 “포스코지회를 비방하고 음해하는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는 것을 확인하던 중에 우연히 댓글 작성자의 직원번호를 알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해당 직원번호를 ‘포스코 사람찾기’에 입력해 찾아보니 이들 대부분이 인사·노무 담당자였다”고 밝혔다. 이후 ‘대나무숲’은 알 수 없는 이유로 폐쇄되었다가 재개되었는데, 재개된 후에는 댓글 작성자를 확인할 수 없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금속노조는 “포스코가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음은 분명하다”며 “밖에서는 노조와 대화하겠다고 하면서 안으로는 댓글공작 등 부당노동행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포스코의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포스코는 이날 기자회견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에서는 회사 관계자들에게 회사에 제언하고 싶은 내용을 익명으로 제안할 수 있는 러브레터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조직문화 개편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공작 의혹 역시 부인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익명게시판은 개인적인 의견을 자유롭게 익명으로 올리는 곳”이라며 “회사에서 조직적으로 댓글공작을 벌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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