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진짜 개혁은 노동자와 함께!”
“포스코 진짜 개혁은 노동자와 함께!”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11.06 15:07
  • 수정 2018.11.0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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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가 제안하는 포스코 6대 과제 발표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지난 5일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취임 100일을 맞아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했다. 지난 100일간 포스코 사내외에서 받은 3,300여 건의 ‘러브레터’ 형식의 건의사항과 임원들의 개혁 아이디어 등을 추렴해 과제를 선정했다.

금속노조 포스코 원·하청 노동자들은 과제 발표 다음 날인 6일 포스코센터 앞에 모였다. 개혁과제에 노동자를 위한 내용이 부족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포스코가 밝힌 100대 개혁과제 중 ▲모범적인 노사문화 전형 조성 ▲협력사와 임금격차 점차 해소 ▲협력사 직원들에게 복지후생시설 개방 ▲갑질 신고창구 개설 등이 노동자들과 관련된 내용들이다.

노조는 지난 5일 하루 동안 원·하청 노동자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해 포스코의 문제점과 개혁과제를 물었다. 노동자들은 포스코의 개혁과제로 ‘적폐청산’과 ‘노동존중’을 뽑았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포스코는 지난 50년 동안 노동자를 위한다는 말이 한마디도 없었는데, 100대 개혁과제에서도 노동과 함께한다는 구체적인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며 “포스코가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추상적인 말이 아니라 노동이사제를 도입해 노동조합과 또 다른 5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하청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청노동자들에게 같은 일을 한 만큼 같은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는 포스코를 흔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포스코가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김경율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장은 “포스코의 부실투자에 대해 2년 전 처음 보도가 됐지만, 여전히 부실투자가 일어나고 있다는 각종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허울뿐인 100대 과제를 만들 게 아니라 회사 내 과거적폐청산위원회를 설치하고 과거에 수 천 억의 투자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끝낸 이들은 노동자가 제안하는 포스코 개혁 과제로 ▲열린 경영·투명회계 만들기 ▲수평적인 동료관계 형성 ▲갑질 없는 회사 만들기 ▲노동자 생명과 안전존중 현장 만들기 ▲인권 존중하는 포스코 ▲간접고용 비정규직 불법 사용 철폐라고 발표했다.

한편, 포스코 100대 개혁과제와 관련해 사측과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