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FIS 일방적 조직 분리 강행시 파업도 불사”
“우리FIS 일방적 조직 분리 강행시 파업도 불사”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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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 이수연 우리FIS지부 위원장

우리금융지주 출범 이후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등 계열사 IT 관련 업무를 전담해 온 우리FIS가 술렁이고 있다. 지주회장을 겸하게 된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지난 14일 지주사 출범식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IT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향후 은행이 자체적인 IT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FIS에는 800여 명의 직원이 있어 조금 민감한 문제”라며 “일부 업무 조정을 할 예정이다. 일부는 은행으로 넘어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FIS 구성원들은 크게 동요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이를 일방적인 ‘조직 분리’라고 규정하고 대응책을 모색하는 한편, 구체적인 업무 조정이 추진될 경우 강력하게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금융노조 우리FIS지부 이수연 위원장은 “IT 부문이 중요하다면 우리FIS를 더욱 키워주는 방식이 안정적”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문제들을 살펴보면 상호 유기적이지 못한 IT 업무가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 지주회장의 발언 이후 조직 내의 반응은 어떠한가?

동요가 크다. 노동조합은 이튿날 바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투쟁을 시작했다. 금융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산하 지부 위원장들에게 해당 내용을 전달하고 투쟁 상황임을 설명했다. 또 우리은행지부 위원장과 면담, 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와의 내용 공유를 진행했다. 1층 로비에 현수막을 부착하고, 전 직원이 조직분리 결사반대 리본을 패용하도록 했다. 향후 진행 추이를 보아 투쟁의 강도를 점점 높여갈 것이다.

조합원들의 입장에서는 현재의 상황이 구조조정이나 다름 없다. 누구는 가고, 누구는 남아 있고. 이건 조직이 망가지는 길이다.

- 이와 같은 계획은 IT 부문의 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진짜 IT 부문을 고민한다면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다. 금융기관 IT의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보다도 안정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은행 안에서 부서 조직을 개편하 듯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차세대 시스템 개발과정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분석설계는 우리은행, 개발은 SK C&C, 차후 인수 및 운용은 우리FIS가 맡기로 했는데, 결국 개별 플레이가 되었다. 마지막에는 우리FIS 직원들이 투입되어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준비해 나가자는 것 자체에 대한 반대가 아니다. 변화가 필요한 지점은 과연 무엇이고, 최선의 방법을 찾아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 은행 차원에서 이와 같은 계획이 고려되고 있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차세대 시스템 출범 이후 사고가 발생하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감사를 받았다. 두 가지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하나는 시스템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 건지에 대해 물었고, 다른 하나는 책임 문제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 현 상황에 대해 은행에서 들어와 설명을 하라고 했는데, IT에 대해 설명할 사람이 없었던 거다. 이런 현실이 핵심 IT업무에 대해선 은행이 자체적으로 수행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게 아닐까 싶다.

우리FIS의 경우, 출범부터 은행의 전산부를 통으로 떼어 내 설립한 회사이기 때문에 여타의 금융 IT기업과 규모나 위상이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엔 개발인력이 주를 이루는 인력소싱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의 인건비는 은행 직원들 급여 수준의 7, 80%이다. 하지만 우리FIS는 급여부터 복지까지 은행과 똑같은 수준이다.

여타 금융 IT기업과 같은 구조로 운영할 수 있다면 비용이 절감될 수 있을 거라고 계산할지 모르겠다.

- ‘금융을 모르는 IT, IT를 모르는 금융’과 같은 식으로 양쪽 다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일부 수긍이 가는 지적이다. 우리FIS만 해도 20여 년이 흐르며 창립 당시 은행에서 넘어온 직원들이 거의 줄어들었다. 이는 은행의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게다가 IT 분야에서 20년의 세월은 천지개벽 수준이다.

앞서 말한 사고 등과 관련해 현재의 시스템이 문제가 없는지, 그리고 향후 IT 거버넌스와 관련해 외부 컨설팅이 진행 중에 있다. 우리은행과 우리FIS의 관계라든지, 앞으로 지휘 체계를 봤을 때 IT 업무를 어떤 식으로 운영하는 게 효과적인지에 대한 전반적인 컨설팅일 것이다. 이 결과가 공개되지도 않았는데 지주회장의 ‘업무 조정’ 발언은 경솔하다.

- 노동조합의 대안은 무엇인가?

우리FIS와 비슷한 기업인 하나금융TI의 경우를 보면, 그룹 차원에서 회사를 키우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IT가 중요하다면 우리FIS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은행의 각 부서마다 IT 담당자도 우리FIS가 파견하겠다는 거다. 부서에 한두 명이라도 앉아서 바로 IT 업무를 수행해 줄 수도 있다. 지주회사 체제에서 계열사들 간 통합 IT 업무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조금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우리은행 내 ICT 지원센터라는 조직이 있다. 앞을 내다보고 IT 정책을 수립한다거나, 투자를 기획하는 등의 일을 하는 게 아니고 단순 관리 업무를 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IT인력으로 잡힌다는 거다. 이들은 관리인력이지 IT인력이 아니다. 오히려 그 인건비로 우리FIS의 채용을 늘려서 사업을 수행해야 한다는 거다. IT와 관련해 업무 조정이나 기능 재편이 필요하다면 오히려 이런 부분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 향후 노동조합의 계획은 어떤가?

외주 업무를 수행하다보니 사실 은행과 갑을관계로까지 의식하는 정도에 이르렀다. 그런 와중에 일부 업무 조정, 인력 이동 등의 발언과 계획으로 조직을 흔들면, 그동안 억눌려 있던 구성원들의 울분이 한꺼번에 터져나올 것이다.

노동조합은 2018년 임단투과 연계해 조직 분리를 단호히 막아낼 것이다. 이미 우리FIS지부 조합원들의 단결력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검증된 바 있다. 노동조합은 금융 IT기업 최초의 파업 투쟁도 불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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