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콜센터, 국회 증언대회에서 발언했다고 징계?
일본계 콜센터, 국회 증언대회에서 발언했다고 징계?
  • 최은혜 기자
  • 승인 2019.04.30 16:51
  • 수정 2019.04.30 16: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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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 국회 증언대회 발언 노동자 징계위 회부
콜센터노조, “노조 파괴 행위” 반발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지난 10월, 40만 명의 콜센터노동자를 대변해 국회 증언대회에서 콜센터노동자들의 노동현실을 폭로한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 소속 A씨가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30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위원장 이선규, 이하 서비스일반노조)은 원효로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 앞에서 ‘일본계 콜센터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의 갑질과 노조파괴 책동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선규 서비스일반노조 위원장은 “40만 명의 콜센터노동자들의 근로조건과 센터의 갑질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콜센터노동자의 노조가입률은 1% 정도로, 이유는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 엄두도 못내는 현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러 회사의 현실을 모아 국회 증언대회에서 발언한 것을 갖고 회사의 명예를 실추했다며 징계하는 것은 노조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심명숙 희망연대노조 다산콜센터지부 지부장은 “A씨의 증언은 콜센터노동자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며 “마음대로 물을 마시거나 화장실을 갈 수 없고 육아휴직을 못내 퇴사해야하는 고충을 폭로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산콜센터의 노동자들은 6년 전에 해결한 문제를 동료 콜센터노동자는 아직도 겪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가 잘못을 바로잡아 노동자와 협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징계대상자인 A씨는 “통상적으로 징계위원회는 징계 사안 발생 후 한두 달 내에 열리는데, 6개월이 지난 오늘 오후 5시에 징계위원회가 열린다”며 “이후 계획은 징계 결과에 따라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에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한 이후에도 화장실을 가거나 물을 마시기 위해 이석버튼을 누르면 관리자가 ‘왜 이렇게 많이 쉬느냐’고 한다”고 토로했다. 콜센터노동자들이 이석버튼을 누르면 해당 노동자는 전화를 받지 않을 수 있다. 센터에서는 노동자들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지만 관리자가 이석버튼을 누른 노동자를 파악할 수 있어 감시용으로 쓰인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한편, <참여와혁신>은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