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란 한국장애인공단 이사장 “따뜻한 사례들 기업에 확산되길”
조종란 한국장애인공단 이사장 “따뜻한 사례들 기업에 확산되길”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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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월드 ‘철탑산업훈장’ 수상, 전국 1매장 1장애인 채용 목표

[리포트] 제 29회 장애인고용촉진대회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제29회 장애인고용촉진대회가 열렸다. 장애인고용촉진대회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힘써온 사업주와 맡은 일에 전념해 온 장애인 노동자들의 공로를 인정하고 포상하는 자리다. 지난 1991년부터 시작돼 매년 4월 장애인 고용 촉진 강조기간에 열린다. 이번 대회는 고용노동부(장관 이재갑)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사장 조종란)이 주관했다.

조종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조종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김병우 삼지애니메이션 제작본부장 산업포장

올해는 정수정 이랜드그룹 중국법인 부대표가 ‘철탑산업훈장’의 영예를 안았다. 정 부대표는 발달장애인 고용 모델을 개발하고 고용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 부대표는 지난해까지 이랜드월드 패션법인 대표이사로 있었다.

정수정 부대표는 이랜드월드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전국 1개 매장 장애인 1명 채용’을 목표로 발달장애인 고용모델을 개발하여 대기업이 장애인을 직접 고용하는 모범을 보였다. 이랜드월드는 상시 노동자 2,559명 중 장애인이 57명이다. 이 가운데 54명은 상대적으로 취업이 더 어려운 발달 장애인들이다. 이들은 이랜드월드 SPA 브랜드인 스파오(SPAO) 매장 31곳에서 의류 분류 전문가로 근무하고 있다. 이에 이랜드월드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2015년 1.35%에서 2017년 4.8%로 크게 올랐다. 이는 법정 민간사업주 장애인 의무고용률(2019년 기준, 3.1%)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랜드월드는 장애인 노동자들의 빠른 적응을 돕기 위해 훈련 시설도 마련했다. 이랜드월드는 국내 최초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파트너십을 맺고 서울과 경기 등 전국 7개 지역 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 의류 분류 체험관을 설립했다. 이곳에서 예비 의류 전문가들은 실제 의류 매장과 같은 환경에서 직업 체험 훈련을 받을 수 있다. 정 부대표는 현직 점장 6명을 강사로 파견하고, 직업 체험 훈련에 필요한 의류 765벌을 후원했다.

산업포장은 뛰어난 기술력으로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크게 개선한 김병우 삼지애니메이션 제작본부장이 받았다.

김 본부장은 중증 지체장애인이지만, 지난 20여 년간 3D 애니매이션을 제작하며 한국 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 김 본부장은 23살 때 엘리베이터를 정비하다 사고를 당해 왼쪽 손에 장애를 얻었다. 하지만 그는 희망을 잃지 않고 새로운 분야로 도전하기 위해 독학으로 애니매이션을 배우기 시작했다. 김 본부장의 부단한 노력은 뛰어난 실력으로 이어져 그가 몸담은 회사가 성장하는 데도 일조했다. 삼지애니메이션은 한국 최초로 미국의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부분 에미상(2014년)과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대통령상(2016년)을 받았다.

이밖에도 LG유플러스 자회사형 표준 사업장인 ㈜위드유 장광국 대표이사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김평균 과장이 각각 장애인 고용 촉진과 중증 지체장애인으로 뛰어난 방송광고 판매 실적을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모두 28명 장애인 고용 촉진 유공자가 포상을 받았다.

제 29회 장애인고용촉진대회 퍼포먼스
제 29회 장애인고용촉진대회 퍼포먼스

이재갑 장관, “장애인고용, 아직 갈 길이 멀다”

조종란 이사장은 “장애인 고용촉진대회는 사회적 가치 실현으로 포용 사회를 선도하는 기업들에 대한 지지이자 화답의 장”이라면서 “훈련과 채용 등 단계마다 정성과 시간을 쏟아준 업무 담당자의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의 성과는 없었다. 무엇보다 묵묵히 자기 역량을 개발하며 성장해온 장애인 근로자들이 진정한 주인공”이라며 성원을 보냈다.

그러면서 조 이사장은 “장애인고용촉진대회로 따듯하고 아름다운 사례들이 여전히 장애인 고용에 소극적인 기업들에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도 장애인들이 소외되는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도 “내년이면 「장애인 고용촉진 등에 관한 법률」과 함께 장애인 의무 고용제도가 도입된 지 30년이다. 오늘 수상한 사업주와 장애인 노동자분들의 노력으로 연간 장애인 일자리 21만 개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장애인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거나 구직 자체를 포기하고 있다. 정부도 직업능력개발원과 훈련센터를 늘려 장애인 분들이 근거리에서 맞춤형 일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하고, 중증 장애인을 위해 근로지원을 1만 명까지 확대하는 등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고 일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