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영의 아메리카노] 나를 위한 특별한 응원
[강은영의 아메리카노] 나를 위한 특별한 응원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9.0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달콤하지만 씁쓸한 아메리카노 한 잔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프로 스포츠를 포함한 모든 스포츠 중에서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를 하나 꼽으라면 단연 국가대표 축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축구는 한국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멀리 거슬러 올라가면 1986년, 32년만에 본선 무대 진출에 성공한 멕시코 월드컵이 있고, 또 그 이전에도 이회택, 차범근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있다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아무래도 2002년 월드컵이 출발점이겠죠. 한국에서 열렸던 월드컵이었으면서 처음으로 4강 진출까지 했으니 축구 경기가 열리면 모두 같이 모여 “대~한민국!”을 외치게 그렇게 하나가 됐습니다.

지난 황금연휴, 또 한 번 우리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FIFA U-20 남자 월드컵입니다. 이른 새벽에 열린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TV 앞에 앉아 손에 땀을 쥐고 지켜봤습니다. 탄식과 환호를 번갈아 내뱉으며 두근거리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고 응원한 결과, 한국 대표팀은 36년 만에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이강인’ 선수였습니다. 뛰어난 실력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지만 그것보다 더 강렬했던 건 마지막 승부차기를 앞둔 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짐을 지고 있을 골키퍼 ‘이광연’ 선수를 향해 모든 선수들이 다가와 격려와 응원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막내 이강인 선수는 골키퍼 이광연 선수의 양 볼을 잡고 눈을 맞추며 “하면 되잖아, 못 해?”라며 힘을 불어넣어 줬습니다. 그 때문이었을까요. 이광연 선수는 슈퍼 세이브로 한국에 ‘4강 진출’을 안겨주었습니다.

팀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형들을 다독여주고 용기를 북돋아준다고 해서 이강인 선수에게 ‘막내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합니다. 순간순간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할 수 있다”라고 말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힘이 되지요.

누구에게나 벽을 마주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벽이 너무 높고 두꺼워 내가 넘어설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들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럴 때 “할 수 있다!”라는 마음을 한 번 먹어보고 다시 한 번 그 벽을 쳐다보면 어떨까요?

생각했던 것보다 벽은 낮고 얇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 쉽게 벽을 넘어설 수 있을 겁니다. 마치 그날의 축구 경기처럼 말입니다. 우리에게 숨겨진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그러니, 오늘도 그 가능성을 믿고 한 번 더 이겨내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