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행정직 공무원들, “우체국 택배 폐지해야”
우체국 행정직 공무원들, “우체국 택배 폐지해야”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9.07.1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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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간오지 배달ㆍ서민 대출서비스 등 보편적 서비스 강화해야
우정사업본부 공무원노동조합이 17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체국 택배  사업의 폐지를 촉구했다. ⓒ 김란영 기자 rykim@laborplus.co.kr
우정사업본부 공무원노동조합이 17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체국 택배 사업의 폐지를 촉구했다. ⓒ 김란영 기자 rykim@laborplus.co.kr

우체국 행정·기술직 공무원들이 집배원들의 총파업 선언의 근본적인 원인이 ‘택배 사업(방문 소포)’에 있다며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우정사업본부)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이철수, 이하 우본 공무원노조)은 17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체국 택배의 전면적 축소“를 촉구했다

우본 공무원노조는 “우체국은 한정된 예산과 인원이라는 공무원 조직 특성상 택배 시장의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며 “그로 인해 급속한 택배물량의 증가는 집배원 등 외근직 노동자들의 사고사와 중노동의 원인이 돼왔다”고 비판했다.

우본 공무원노조에 따르면 택배 물량의 증가는 행정·기술직 공무원 등 내근직 노동자들을 끊임없이 민간 기업과 경쟁하도록 만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택배 물량이 늘어나면 사람을 충원해야 한다. 사람을 더 충원하면 비용(인건비)이 늘어난다. 그리고 그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 우체국은 다시 민간 회사와 경쟁하며 보다 많은 택배를 접수받아야 한다”는 것이 우본 공무원노조의 설명이다. 다시 말해, 우체국 택배 사업은 물량이 늘면 늘수록, 그에 필요한 인력이 기민하게 충원이 되지 않아서, 또 충원이 되더라도 인건비 부담이 커져서 어느 쪽이든 노동자들의 노동 강도를 심화시킨다는 설명이다.

우본 공무원노조에 따르면 우체국 택배 사업은 지난 7년 간 168% 성장했다. 우체국 택배 사업은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우체국 택배가 국내 택배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 내외. 하지만 “인건비와 물류비 증가로 지난해 217억 원 영업 손실이 발생해, 수입이 비용에 잠식된 상황”이라는 것이 우본 공무원노조의 설명이다. 우본 공무원노조는 “향후 택배시장은 이마트, 롯데마트, 편의점 같은 유통업체가 뛰어들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우체국이 택배 사업에 뛰어들어 민간과 경쟁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생각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대신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철수 우본 공무원논조 위원장은 “포화상태인 택배 시장에서 민간 기업과의 경쟁에 매몰할 것이 아니라 우편물의 산간오지 배달을 중점적으로 한다거나 대출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서민들에게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우체국의 보편적 서비스 제공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체국 택배 폐지가 집배원들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정리해고에는 반대한다. 대신 퇴직 인력을 정원에서 회수하는 등 정원 자체를 자연적으로 줄여나가자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런 주장에 대해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택배는 우편법에 명시된 보편적 서비스(우편법 제14조 제2항 제2호는 보편적 우편역무의 대상으로 ‘20kg 이하의 소포우편물’을 규정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