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사고조사 노동자, 퇴직금 청구소송 내자 토사구팽?
삼성화재 사고조사 노동자, 퇴직금 청구소송 내자 토사구팽?
  • 손광모 기자
  • 승인 201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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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카지부, 삼성화재에 '노동자성 인정' 요구
ⓒ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강남역 8번 출구 앞 결의대회 현장. 57일 째(5일 기준) 고공농성 중인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씨도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삼성화재 사고조사 노동자들이 농성에 돌입한지 132일(6일 기준)이 지나고 있다. 10년 전 모든 이의 선망을 받으며 ‘삼성맨’이 된 그들은 이제 토사구팽의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한다. 삼성화재 사고조사 노동자들은 삼성화재가 노동자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외친다.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 사무연대노조 삼성화재애니카지부(지부장 진경균, 이하 애니카지부)는 8월 5일 오후 2시 반 강남역 8번 출구 앞에서 ‘삼성화재애니카 파업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애니카지부는 지난 3월 28일부터 삼성화재에 ‘노동자성 인정’을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4월 11일부터는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삼성화재 사고조사 노동자들은 차량사고 시 현장에 출동해 초동조치와 구호활동, 2차 교통사고 방지 업무를 한다. 문제는 고용형태다. 사고조사 노동자들은 삼성화재의 자회사인 삼성화재손해사정과 1년 단위로 사고출동서비스 대행계약을 체결하는 특수고용직이다. 기본급이 없이 출동 건당 수수료를 받는다.

애니카지부는 삼성화재가 실적압박과 관리감독을 줄곧 해왔지만, 4대 보험 및 차량, 유류비, 통신비 지원 등 마땅한 처우 보장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삼성화재가 특수고용직이라는 명목으로 노동자에 대한 실질적인 책임을 피해간다는 것이다.

또한, 애니카지부는 2017년 퇴직한 사고조사 노동자들이 퇴직금 청구소송을 진행하자 삼성화재가 사고조사원 노동자를 탄압했다고 주장했다. 삼성화재 사고조사 노동자들에게 부여했던 출동우선권을 제한하고, 견인업체와 차량수리업체에도 사고조사 노동자들의 업무를 맡겼다. 그 결과 한달 평균 110~130건이었던 사고조사 노동자의 출동 건수가 60~80건으로 줄었다.

2018년 11월 8일 애니카지부는 민주노총 전국사무연대노조에 가입하고, 삼성화재의 자회사인 삼성화재손해사정과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애니카지부의 요구 사안은 △사고조사직무 정규직화 △기본급 신설 △차량 및 유류비 지원 △3교대 도입이었다. 하지만 지난 7월 12일 12차 교섭에 이르기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이동구 사무연대노조 위원장은 “우리는 10년 전에 삼성화재 정규직과 다름없는 노동자로 입사했다. 입사 시 대표가 직접 면접을 보았고, 당시에 손해사정 업무 노동자보다 많은 임금 받았다. 하지만 삼성은 우리를 밖으로 내몰기 위해서 일자리를 줄여 나갔고, 정비공장을 늘려나갔다”며, “삼성과의 투쟁에서 삼성화재애니카지부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