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없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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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9.10.04 00:24
  • 수정 2019.10.04 0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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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 제 36회 전국 장애인 기능경기대회 개막

[리포트] 전국 장애인 기능경기대회 

지난 1981년 처음 개최를 시작해 올해로 36년을 맞이한 전국 장애인 기능경기대회가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전라북도 전주에서 개최됐다. 전국 장애인 기능경기대회는 지역 간 기능수준의 평준화를 도모하고 사회와 기업의 장애인 고용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며 장애인들의 취업 기회 확대와 작업 안정을 추구하기 위해 시작했다.

ⓒ 전국장애인고용공단

전국 17개 시도 대표선수들, 갈고닦은 실력 펼친 장

이번 장애인 기능경기대회는 고용노동부와 전라북도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관하는 대회로 4일간 ▲전주 화산체육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주맞춤훈련센터·전북발달장애인훈련센터 ▲전라북도장애인복지회관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 등에서 경기장에서 진행됐다.

대회 참가자들이 참여하는 경기는 ▲가구 제작 ▲귀금속 공예 ▲워드프로세서 ▲컴퓨터 활용능력 등 정규 직종 19개와 ▲캐릭터 디자인 ▲제과제빵 ▲3차원 프린팅 등이 신설된 시범 직종 14개, 새롭게 개설된 커피 전문가 직종이 포함된 레저 및 생활 기술직종 9개 직종 등 총 42개 직종의 경기가 펼쳐진다.

지난 6월말 17개 시도별로 열린 지방 장애인 기능대회 수상자들이 지역 대표로 참가하는 419명 선수를 포함해 전체 선수단 800명이 참여한다. 대회 개회식은 9월 24일 전주 그랜드힐스턴호텔 본관 5층에서 진행됐으며, 이 날 김승수 전주시장의 축사와 함께 대표 선수들의 선서와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다양한 볼거리를 위해 대회장 한편에는 특별한 부대행사도 준비됐다. 제 1경기장인 화산체육관 야외에는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이동 전시회와 장애인 구직자 및 노동자를 위한 노동법 상담공간을 운영했다. 또한, 한국산업인력공단 글로벌 숙련기술진흥원과 연계해 모형키트 조립 체험을 통해 관람객이 숙련 기술을 접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전주시의 전통 산업과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탄소섬유 전시와 한지공예 체험 등 마련해 전주가 생소한 관람객들을 위한 공간도 조성했다.

각양각색 선수들의 포부

지역을 대표해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사연과 포부들도 다양했다. 자신의 전공인 수학교육과와 무관한 전자기기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조규홍 선수는 광주광역시에서 금상을 수상해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조 선수는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아 연습과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번 경기에서 입상이라는 노력의 결실을 맺고 그 경험과 자신감으로 에너지 관련 공기업에 꼭 취업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06년 충남 지방 장애인 기능경기대회에서 시각 디자인 종목으로 대회 출전을 시작해 지난 29회 전국 장애인 기능경기대회에서 시각 디자인 분야 금상을 수상한 인재성 선수는 이번에는 누리지기(웹마스터) 직종에 도전한다. 인 선수는 충남 지방 장애인 기능경기대회 누리지기 직종에서 금상을 수상해 이번 대회에 참가할 자격을 획득했다.

인 선수는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맞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장애 당사자가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고 떳떳하게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매년 개최되는 장애인 기능경기대회를 통해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이 기능을 충분하게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후천적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강인한 의지를 가지고 직장에서 30여 년간 사회생활을 해 온 강철희 선수는 컴퓨터 수지제어기계(선반) 직종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루에 4~5시간씩 밤잠을 줄여가며 공부에 몰입해 각종 자격증을 취득해 실력을 쌓았다.

강 선수는 “참가에 의의를 둔 전남 장애인 기능경기대회에서 ‘금상’이라는 결과를 얻게 되면서 ‘나도 노력하면 성취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전국경기대회에서도 금상 수상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편견 없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꿈꾸며

4일간의 대회를 마무리를 하는 폐회식은 9월 27일 전주 그랜드힐스턴호텔 본관 5층에서 열렸다. 이날 기술 총평과 함께 대회 기간 동안 실력을 선보인 선수들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대회 정규 직종 입상자(금, 은, 동)에게는 메달과 함께 상금(▲금상 1,200만 원 ▲은상 800만 원 ▲동상 400만 원)이 지급되며, 특전도 주어졌다. 입상한 날부터 2년간 해당 직종 기능사 필기 및 실기시험이 면제될 뿐만 아니라 제 10회 국제 장애인 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자격이 부여된다. 또한, 장려상과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100만 원과 5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됐다.

시범직종과 레저 및 생활 직종 참가자들도 성적에 따라 메달과 상금이 지급되며 참가선수들에게도 참가 장려금 10만 원을 지급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장애인 기능경기대회가 장애인의 우수한 기능과 역량을 널리 알리는 계기로 작용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편견 없이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는데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고용노동부도 기능장애인 양성 및 장애인의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