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영의 아메리카노] 한 번은 쉬어가는 여유
[강은영의 아메리카노] 한 번은 쉬어가는 여유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9.10.10 15:53
  • 수정 2019.10.10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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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지만 씁쓸한 아메리카노 한 잔
참여와혁신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참여와혁신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무더위가 물러나고 가을이 왔음이 완연하게 느껴지던 지난 주말,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기 싫어 친구와 함께 자라섬으로 향했습니다. 오랜만에 기차를 타는 것도 신났지만 빌딩 숲을 지나 건물이 사라지는 풍경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가평역에 도착하니 자라섬에 들어가기 위해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장시간 이동으로 인해 피로가 쌓이기 시작했지만 막상 장소에 도착해보니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큰 무대를 앞에 두고 널따란 잔디밭에는 돗자리를 깔고 앉아 여유를 만끽하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어딘가로 서둘러 움직이거나 시끄러운 소리로 혼잡한 것이 아니라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고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등 편안한 표정으로 자신들의 순간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 긴장했던 몸이 편안하게 풀어졌습니다.

행사장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본 것도 추억이었지만 무엇보다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와 함께 스스로에게 마음의 여유를 준 적이 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최근 종영된 JTBC 예능프로그램 <캠핑클럽>에서는 일주일동안 전국의 숨어있는 캠핑명소를 찾아가는 출연진들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하루 하루 빡빡한 일정으로 부단하게 무언가를 하려는 것보다는 그 날의 분위기를 즐기며 자신들이 하고 싶었던 것을 찬찬히 해 나가는 모습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느끼게 했습니다.

직장인들 중 많은 업무와 지시 등으로 인해 조금의 여유를 갖지 못 하고 일에만 매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나와야 하는 결과들로 인해 신경은 날카로워지고 예민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다보면 작은 일에도 크게 화를 내곤 했던 경험들이 있을 겁니다. 별거 아닌 일임에도 마음의 쉼표가 없으니 나타나는 행동이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을 테죠.

대표적인 문장 부호 중 하나인 쉼표(,)는 어구를 나열하거나 문장의 연결 관계를 나타낼 때, 문장에서 끊어 읽을 부분임을 나타낼 때 사용됩니다. 당신의 한 문장이 조금 더 길고 많은 내용을 표현하고 싶다면 쉼표(,) 한 번 사용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