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노조, 낙하산·부적격 인사 철회 촉구
한국거래소노조, 낙하산·부적격 인사 철회 촉구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9.10.10 15:58
  • 수정 2019.10.1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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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잘못된 20년 역사, 이제는 바꿔야
ⓒ 참여와혁신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 참여와혁신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한국거래소는 오는 15일 파생상품시장본부장과 유가증권시장본부장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해 10월 31일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예정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거래소지부(지부장 이동기)는 10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한국거래소 낙하산·부적격 임원추천 철회’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에 새롭게 선임될 임원은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이하 파생본부장)과 유가증권시장본부장(유가본부장)이다. 파생본부장은 하루 평균 41조 원이 넘는 장내파생상품 및 금·석유·탄소배출권 시장의 운영과 모든 상장증권 및 장내·외 파생상품의 청산결제를 총괄한다. 유가본부장은 하루 평균 18조 원의 주식·리츠·뮤추얼펀드·증권 상품 등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또한, 이들은 한국증권거래소 상임이사(부이사장) 권한까지 가지고 있는 증권시장 내 최고책임자들이다.

김금숙 사무금융노조 사무처장은 “이번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은 금융감독원에서조차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낙오됐으며, 또 한명은 직원들의 임원 평가에서 워스트 임원으로 거론된 바 있는 인사들”이라며 “이처럼 행적과 경력이 부적격하고 부패한 이들을 임원으로 추천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거래소 내에는 공정한 임원절차 과정이 제도로 존재하지 않아 일방적인 후보추천이 가능한 것”이라며 “한국거래소에 금융회사들에 준하는 임원 인사 절차를 마련해 금융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기 한국거래소지부장은 “지난 20년 동안 정권이 바뀌어도 금융 관료 권력인 금피아(금융위+마피아)들은 제대로 된 견제를 받지 않았다”며 “금융 공공기관에 종사하는 임원들은 고객과 시장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금피아들에게 잘 보이면 임원이 될 수 있는데 누가 시장과 고객들을 생각하겠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이들은 제대로 된 금융 정책을 펴지도 않고 문제가 생기면 노동자들과 금융 소비자들만 탓해왔다”며 “이제는 적폐 금융관료들을 몰아내고 금융의 잘못된 관성을 깨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부적격 임원후보 추천 철회 ▲금융위원회의 금융권 임원인사 개입 중단 ▲청와대의 금융관료 개혁 착수 등을 요구했다.

한편, 노조의 주장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후보가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다”라며 “이사회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노조가 거론한 후보에 대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