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영의 아메리카노] 또 작심삼일?
[강은영의 아메리카노] 또 작심삼일?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01.17 11:53
  • 수정 2020.01.17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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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지만 씁쓸한 아메리카노 한 잔
참여와혁신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참여와혁신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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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새해를 맞은 지도 보름이 지났습니다. 마무리된 일 년을 아쉬워하며, 또 새로운 해에는 조금 더 성장해야 겠다는 마음을 다진 지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시간은 참 빠르게 지나가는 듯합니다.

며칠 전 누군가 “올해 신년 계획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분명 연말에 2020년에는 무언가를 해 봐야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갑작스런 질문에 기억을 떠올리자니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큰 목표만 정해놓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아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2020년도 작심삼일(作心三日)로 시작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이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를 맞아 이전과 다른 내가 돼야 겠다는 생각으로 계획을 세웁니다. 다이어트, 금연, 외국어 공부, 취업 등. 이루기 쉬운 목표도 있지만 끈기 있게 가지고 가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목표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건강이나 다이어트를 이유로 헬스장을 등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1월 1일부터 3일까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지만 일주일만 지나도 한산해진 헬스장 내부를 비교하는 사진을 보면 씁쓸함과 함께 진한 동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누군가는 “매번 계획을 세우는데 작심삼일로 실패한다면 3일마다 새로운 계획을 세워서 계속 작심삼일 하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3일마다 목표를 계속 세우다보면 결국은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뜻입니다. 결국 이 말의 핵심은 처음부터 거창하게 목표를 세우고 난 후 뒤로 미루려 하지 말고 조금씩 이룰 수 있는 작은 목표부터 만들어 실천하라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새해를 맞아 세운 계획이 ‘지금’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슬픔을 느꼈거나 ‘아직’ 이렇다 할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해서 포기하기에는 이릅니다. 2020년은 겨우 보름 정도가 지났을 뿐입니다. 올 연말에 내가 세운 계획이 대부분 성공했다는 뿌듯함을 느끼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습니다.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목표부터 차근차근 세운다면 다이어리 맨 앞장에 써놨던 2020년의 최종 목표가 ‘FAIL’이 아닌 ‘CLEAR‘로 당당하게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당신과 나의 2020년이 또 다시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