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도 '낙하산' 논란 ... 노조, “전문성 갖춘 사장 원한다”
예탁결제원도 '낙하산' 논란 ... 노조, “전문성 갖춘 사장 원한다”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01.31 15:03
  • 수정 2020.01.31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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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 검증 토론회 진행될 때까지 출근 저지할 것

금융권에 또다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이명호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을 신임 사장으로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예탁결제원지부(지부장 제해문, 이하 노조)는 자질을 검증하기 위한 직원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노조는 <참여와혁신>과 통화에서 31일 예정된 직원공개토론회가 불발됐다고 밝혔다. 노조가 요구한 현안사항에 대해 이명호 사장이 구체적인 답변을 준비하지 못 했다는 이유다.

제해문 지부장은 “노조는 서울과 부산으로 이원화돼있어 겪고 있는 직원들의 고충사항과 예탁결제원이 가지고 있는 현안에 대한 대안을 요청했다”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가져와야 하는데 그저 열심히 하겠다는 것은 의미 없는 토론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측에 여러 차례 공문을 보내면서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해왔다”며 “토론회를 통해 향후 예탁결제원의 로드맵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질의가 있는 내실 있는 토론회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예정된 토론회는 무산됐지만, 사장으로서 자질을 검증하기 위한 토론회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토론회 개최 날짜는 정확하게 정해진 바 없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는 31일, 직원들이 참여하는 토론회 대신 이명호 신임 사장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제해문 지부장은 “충분히 노조 입장에 대해 공감하고 직원들이 원하는 새로운 리더십이 어떤 건지 이야기를 나눴다”며 “신임 사장이 적극적으로 해결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제 지부장은 “(내실 있는) 토론회를 진행할 때까지는 신임 사장의 취임식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이명호 신임 사장은 31일 현재까지 공식적인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