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4개 병원,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 ‘합의’
순천향대 4개 병원,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 ‘합의’
  • 손광모 기자
  • 승인 2020.03.23 18:30
  • 수정 2020.03.23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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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병원 무기계약직 600여 명 2023년까지 정규직 전환 예정
ⓒ 순천향대 천안병원

‘반쪽짜리 정규직’으로 불리던 무기계약직이 2023년 순천향대 병원에서 사라진다.

한국노총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은 23일, “3월 11일 노사합의를 통해 순천향대 서울병원, 천안병원, 부천병원, 구미병원 4개 병원 무기계약직 600여 명이 2023년까지 정규직으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선언 이후, 무기계약직 처우 개선을 병원에 요구해 왔다. 순천향대 병원 노사는 2018년 ‘일자리 질 공동개선 TF’팀을 꾸려 해당논의를 진행해왔다.

전환된 노동자들은 정규직 8급이 부여된다. 순천향대 병원에는 1~9급까지 직급이 존재하는데,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직원은 입사 시 7급으로 배정된다. 이번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으로 1년에 약 25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구 순천향대 서울병원노동조합 위원장은 “3년 동안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 논의를 하며 합의점을 찾으려 노력했다”면서, “모든 무기계약직 노동자를 8급 정규직으로 2023년까지 순차적으로 전환하는 걸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최미영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겸 의료노련 수석부위원장은 “IMF 이후 생겨난 비정규직이 경영 효율성이라는 명목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면서, “정부에서 정규직 전환 이야기가 나올 당시에 ‘무기계약직 노동자는 거의 정규직 노동자와 똑같이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차별이 없어야 하지 않겠냐’고 병원에 주문했다. 많은 논의를 거쳐 마침내 2020년에 합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