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통합은 투쟁과 힘의 원천
공무원노조 통합은 투쟁과 힘의 원천
  • 참여와혁신
  • 승인 2008.10.0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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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으로 정부의 벽 넘어야
공직사회 개혁·부정부패 척결에 매진할 터
손영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이 땅의 민주화와 진보운동을 실천하고 진정 서민과 노동자들의 희망을 위해 함께 투쟁하는 공무원노동자로 거듭나기 위해, 또한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공무원노동자의 민주적 통합은 절체절명의 과제이며 조합원의 희망입니다.

공무원노조의 역사는 탄압 극복의 역사

공무원노조의 탄생은 민주노조의 새로운 지표이며 노동혁신이었습니다. 2001년 전공련시절을 거쳐 2002년 3월 23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이 정부의 모진 탄압을 뚫고 자랑스럽게 탄생했습니다.

그동안 부정부패의 집단이라는 국민들의 원성을 들어 왔던 공무원에 대한 인식을 종식시키고 깨끗한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공무원노조가 탄생했습니다.

또한 공무원노조는 권력을 가진 자의 부당한 지시에 맹목적으로 복종하고 따라왔던 정부의 하수인을 거부하고 국민의 벗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한 공무원노동자의 투쟁으로 탄생했습니다. 이런 공무원노조의 탄생은 정부에 엄청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공무원노조는 정부의 탄압과 무력화 시도에 맞서 강력한 투쟁을 결의하고 건국 이래 최초의 공무원노동자 총파업이라는 위대한 결단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노동자는 3천여 명이 징계를 당하고 3백여 명이 해직을 당하는 고통과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공무원노조는 이러한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조합원을 중심으로 정부의 거친 탄압을 극복하여 왔습니다.

통합, 30만 시대 여는 첫 걸음

조합원의 희망체인 공무원노조가 분열된 지도 벌써 1년이 넘었고 그동안 분열의 갈등구조를 해소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들을 해왔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분열되고 갈라진 채로 이명박 정부 하에 과연 공무원노동자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공무원노조 내의 정서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통합을 해야 한다는 결심은 더 확고해졌습니다.

힘없는 노동자가 뭉치고 단결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입니다. 시간을 기다리는 것보다 분열의 갈등을 해소하고 진정 공무원노동자가 하나 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진보진영이 다시 하나 되는 밀알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 통합의 필요성을 느끼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선거 당시의 공약이기도 한 30만 시대를 열어가는 첫 걸음을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번민 속에 저는 중대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민주공무원노조와 법원공무원노조와의 통합을 넘어 모든 공무원조직이 하나 되는 방법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조직도 정부의 커다란 벽을 뛰어 넘을 수 없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이제 과거에 집착하기보다 미래를 바라보면서 미래를 향해 돌진해 나아갈 것입니다. 큰 가슴으로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민주노조를 지향하는 모든 공무원조직을 하나로 만들어내는 데 징검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이명박 정부의 노동자 무시행태와 서민보다는 부자들을 위한 모든 정책이 강제되는 이 시기가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앞으로 통합은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우리 공무원노조와 민주공무원노조, 그리고 법원공무원노조 등 3개 조직은 하반기 중 통합하자는 결의가 대단하고 현재 수순 밟기를 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민주노조를 지향하는 모든 공무원조직이 함께해 주기를 호소합니다. 외연의 폭도 넓혀야 할 과제라고 봅니다.

공무원노조는 아픈 만큼 성숙하고 위기 속에 기회를 만들어내는 지혜와 정부의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를 국민들에게 보여 드릴 것으로 확신합니다.

비방·질책보다 격려·용서를

이 시기에 저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동지들에게 호소하고 싶습니다.
지금 이 순간까지 정부의 탄압을 뚫고 공무원노조를 올바로 세웠듯이 통합의 시기에는 나보다 조합원을 위하는 동지들이 돼 주십시오. 이 땅의 노동자들을 위해 나를 버리고 조직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로, 비방과 질책보다는 격려와 용서로 함께하는 공무원노동자의 자세를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조직 안에서 풀고 가야할 많은 문제들이 있다지만 사실상 모든 것은 우리들이 풀 수 있는 것입니다. 하기에 조속히 의견을 나눠 통합의 걸림돌을 제거해야 합니다. 그동안의 갈등은 조직 통합 과정에서 조직을 더욱 굳건히 하는 반면교사가 될 것이며, 과거의 실패를 미래의 승리로 이끌 수 있는 힘의 원천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공무원노조는 태초 태생 때부터 지향하고 있는 부정부패척결과 공직사회개혁을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땀 흘리는 공무원으로, 정부와 권력의 하수인이 아닌 국민의 진정한 벗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공무원노동자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