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목은 안전하십니까?
당신의 목은 안전하십니까?
  • 서영민 한의학 박사
  • 승인 2008.10.0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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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목 주위 아프면 거북목 증후군 의심
자세 바로 하고 심할 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병원 근처에 사무실이 많아서 직장인들이 많이들 찾아오곤 합니다. 주로 젊은 분들이다 보니 보약을 먹으러 오는 일보다 다리를 다쳤다거나 허리에 담이 결려서, 혹은 자고 일어나서 목이 잘 돌아가지 않는다며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소홀히 생각하면 목 디스크로 발전할 수도

목과 어깨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시는 분들 중에는 목 부위를 다친 것도 아니고 잠을 잘못 잔 뒤 통증이 나타나는 것도 아닌데 별다른 원인 없이 목부터 어깨까지 통증이 나타났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상담하는 도중 이런 분들이 앉아 있는 모습을 잘 살펴보면 어깨와 등이 약간 굽어 있고 자세가 꾸부정하며 옆에서 보면 목이 앞쪽으로 뻗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경추 부위를 X-ray로 찍어보면 약간은 비정상적으로 경추가 직선으로 곧게 뻗어 있으면서 앞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추는 약간 앞쪽으로 굴곡이 있어야 정상입니다.

목 부위가 앞으로 뻗어 나와 있으면 경추부위에 점차 많은 압력이 가해지게 돼 목이나 어깨 부위의 근육에 긴장이나 손상을 가져오기 때문에 소홀히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증상이 점차 악화되면 경추의 변형을 가져와 경추 디스크까지 발전하거나 만성적인 근육 손상인 ‘근막동통증후군’을 유발시키기도 합니다. 또 목 부위뿐만 아니라 요추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한 경추부 염좌나 목 부위 근육의 손상으로 진단을 내렸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이 생겨나고 외형적 특성상 목을 앞으로 쭉 펴서 늘어뜨린 채 힘없이 걷는 모습이 거북이를 닮았다고 해서 ‘거북목 증후군’으로 이름 붙여졌습니다.

거북목 증후군은 주로 컴퓨터 작업 또는 게임을 오래하는 사람,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학생, 상체를 구부려 도면 설계를 하는 건축사, 재단 작업을 주로 하는 디자이너 같은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불분명한 통증, 전신 피로, 집중력 감퇴 등의 증상이 먼저 나타납니다. 점차 목이 뻣뻣하게 느껴지고 어깨 근육이 당기 듯 아프거나 머리 뒤쪽의 두통과 같은 전형적인 증상이 만성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자세 바로하고 목 근육 긴장 풀어줘라

자신이 거북목 증후군인지 알아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굳이 X-ray를 찍지 않더라도 차렷 자세로 선 뒤, 귀의 중간에서부터 아래로 가상의 선을 그어서 그 선이 어깨 중간을 통과하면 정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만약 그 선이 어깨 중간 선 보다 앞으로 2.5㎝ 이상 나와 있으면 거북목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으며, 5㎝ 이상 나와 있으면 거북목 증후군이 심각한 상태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서영민 한의학 박사
기린한방병원 진료부장


거북목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세를 교정해야 하고, 스트레칭으로 목 뒤쪽 근육과 인대의 비정상적인 긴장상태를 풀어줘야 합니다. 이미 거북목 증후군이 발생해 목이나 어깨의 근육이 뭉쳐서 단단한 띠처럼 느껴질 때는 뜨거운 물수건으로 찜질을 해서 풀어주거나 틈틈이 목 주위의 뭉쳐진 부위를 손으로 만져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목이나 어깨의 특정부위를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거북목 증후군이 근막동통증후군으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럴 때는 침 치료나 부항치료 등을 통해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향후 목 디스크나 만성적인 척추질환으로 발전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거북목 증후군 예방을 위한 바른 자세
1. 책을 읽을 때는 눈높이에 맞는 독서대를 사용하도록 합니다.
2. 컴퓨터 작업이 많은 사람은 모니터를 눈높이까지 높이거나 의자를 낮추도록 합니다.
3. 의자에 장시간 앉아 있지 말고 반복적인 목 스트레칭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4. 항상 어깨와 등을 바르게 펴고, 턱은 약간 목 쪽으로 당겨주는 자세가 좋습니다.
5. 운전할 때는 뒷머리에 목 받침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6. 잠잘 때 베개는 낮은 것을 베고, 수건을 말아 목 뒤를 받쳐줍니다.
7. 머리 위에 책을 올려놓은 채 떨어뜨리지 않고 걷는 연습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