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서종수 위원장의 이구동성 "조직화의 본질은 노동자 보호"
김동명·서종수 위원장의 이구동성 "조직화의 본질은 노동자 보호"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0.06.09 20:01
  • 수정 2020.06.09 2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종수 위원장 "교통기본권은 헌법이 보장해야"
9일 자동차노련을 방문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서종수 자동차노련 위원장의 말을 듣고 있다. ⓒ 참여와혁신 백승윤 기자 sybaik@laborplus.co.kr
9일 자동차노련 사무실을 방문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서종수 자동차노련 위원장의 말을 듣고 있다. ⓒ 참여와혁신 백승윤 기자 sybaik@laborplus.co.kr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산별조합 순회방문으로 9일 자동차노동조합연맹을 방문했다. 한국노총의 사업과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를 설명하는 한편, 버스 업계 노동자의 어려움과 요구를 듣는 자리였다.

한국노총 측은 ▲한국노총 조직화 사업계획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 ▲코로나19 위기극복 현장지원단 활동 상황 ▲노동의미래위원회 구성 및 운영계획 등 주요 사업과 계획을 알렸다.

이상진 한국노총 조직확대본부장은 "한국노총이 조직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자동차노련도 조직확대 사업에 힘 쏟을 텐데, 한국노총과 함께 조직화할 수 있는 부분을 제안하면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측은 100인 미만 사업장 조직화, 비정규직 조직화, 공무원 조직화, 조직화 대상 맞춤형 교육 및 홍보 제언 등을 주요 조직화 사업 계획으로 전했다. 

서종수 자동차노련 위원장은 "당연히 조직화는 노동조합의 핵심이지만, 단순히 조직의 확대에 그치면 안 된다.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노동단체를 만드는 게 조직화의 근본이다. 김동명 위원장이 노동자를 위한 한국노총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며 김동명 위원장에게 당부를 전했다.

김동명 위원장도 "숫자 경쟁이 아닌 가치의 경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입장에 있는 노동자들이 신뢰할 수 있고, 그들이 언제나 의지할 수 있는 한국노총을 바란다"고 얘기했다.

버스 업계를 위한 정책 주문도 있었다. 서종수 위원장은 "대중교통은 결국 정부 보조가 없으면 유지하기 어려운 산업”이라며 “시민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교통기본권이 헌법에 담길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안재성 자동차노련 사무처장은 "버스 업계의 고민은 승객 감소에도 있지만, 버스 요금이 지나치게 낮은 게 문제"라며 "적절한 교통요금이 운수종사자의 안정을 가져오는 핵심이다. 현 제도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21대 국회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한국노총도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현재 한국노총은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 국회의원단과 노동존중실천단을 꾸려서 본격적인 노동 정책 논의를 앞두고 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 참여와혁신 백승윤 기자 sybaik@laborplus.co.kr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 참여와혁신 백승윤 기자 sybaik@laborplus.co.kr

현재 노동계 화두인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 참여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김동명 위원장은 "고민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코로나19로 비상 상황이다. 한국노총이 노동조합으로서 책임을 회피하는 것처럼 비칠까 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며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서 "요구만으로는 사회적 대화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정부와 사측의 책임도 중요하지만, 노동계도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정엽 한국노총 정책본부 실장은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에서 합의한 사항은 이후 경사노위에서 더 다듬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명 위원장은 간담회 중 "여러 의견을 모두 들어드릴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실행 결과에 대해서는 반드시 응답하겠다"고 자동차노련 측에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