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산별조합 순회방문으로 9일 자동차노동조합연맹을 방문했다. 한국노총의 사업과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를 설명하는 한편, 버스 업계 노동자의 어려움과 요구를 듣는 자리였다.
한국노총 측은 ▲한국노총 조직화 사업계획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 ▲코로나19 위기극복 현장지원단 활동 상황 ▲노동의미래위원회 구성 및 운영계획 등 주요 사업과 계획을 알렸다.
이상진 한국노총 조직확대본부장은 "한국노총이 조직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자동차노련도 조직확대 사업에 힘 쏟을 텐데, 한국노총과 함께 조직화할 수 있는 부분을 제안하면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측은 100인 미만 사업장 조직화, 비정규직 조직화, 공무원 조직화, 조직화 대상 맞춤형 교육 및 홍보 제언 등을 주요 조직화 사업 계획으로 전했다.
서종수 자동차노련 위원장은 "당연히 조직화는 노동조합의 핵심이지만, 단순히 조직의 확대에 그치면 안 된다.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노동단체를 만드는 게 조직화의 근본이다. 김동명 위원장이 노동자를 위한 한국노총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며 김동명 위원장에게 당부를 전했다.
김동명 위원장도 "숫자 경쟁이 아닌 가치의 경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입장에 있는 노동자들이 신뢰할 수 있고, 그들이 언제나 의지할 수 있는 한국노총을 바란다"고 얘기했다.
버스 업계를 위한 정책 주문도 있었다. 서종수 위원장은 "대중교통은 결국 정부 보조가 없으면 유지하기 어려운 산업”이라며 “시민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교통기본권이 헌법에 담길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안재성 자동차노련 사무처장은 "버스 업계의 고민은 승객 감소에도 있지만, 버스 요금이 지나치게 낮은 게 문제"라며 "적절한 교통요금이 운수종사자의 안정을 가져오는 핵심이다. 현 제도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21대 국회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한국노총도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현재 한국노총은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 국회의원단과 노동존중실천단을 꾸려서 본격적인 노동 정책 논의를 앞두고 있다.
현재 노동계 화두인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 참여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김동명 위원장은 "고민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코로나19로 비상 상황이다. 한국노총이 노동조합으로서 책임을 회피하는 것처럼 비칠까 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며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서 "요구만으로는 사회적 대화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정부와 사측의 책임도 중요하지만, 노동계도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정엽 한국노총 정책본부 실장은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에서 합의한 사항은 이후 경사노위에서 더 다듬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명 위원장은 간담회 중 "여러 의견을 모두 들어드릴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실행 결과에 대해서는 반드시 응답하겠다"고 자동차노련 측에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