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노조, “일방적 LOC 부지매각 즉각 철회하라”
한국지엠노조, “일방적 LOC 부지매각 즉각 철회하라”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06.18 16:15
  • 수정 2020.06.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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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18일 임시대대 이후 지부장 삭발 및 철야농성 돌입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 참여와혁신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 참여와혁신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한국지엠 부평공장 물류센터(LOC) 부지매각에 반발하고 있는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지부장 김성갑)가 삭발, 철야농성 등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선다.

18일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지부장 성명을 발표하고 “노동조합을 무시하고 조합원들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일방적 LOC 부지매각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노조에 공문을 보내 “회사는 부평공장 내 유휴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고 LOC 부지를 매각함으로써 회사의 재무 상태를 개선하려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며 “그와 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회사는 LOC 부지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들과 매각 절차를 진행하였고, 이제 한 인수 희망 업체와의 매각계약을 체결하고자 한다”고 통보했다. 공문에는 15일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30일 소유권을 이전하겠다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김성갑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지부장은 “LOC 부지는 카젬과 GM자본이 입맛에 따라 언제든 팔아치울 수 있는 단순한 부동산 자산이 아니”라며 “공장 부지는 조합원들의 수십 년 피와 땀이 녹아있는 정든 일터이고 동료들과 어깨를 부딪쳐가며 어우러지던 삶의 공동체 공간”이라고 반발했다.

한국지엠지부는 앞서 진행된 군산공장 폐쇄, 생산공장과 연구개발 기능을 분리하는 법인 분리 등이 노동조합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조합원들의 삶의 터전을 무참히 파괴하는 행위가 수년간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갑 지부장은 “지부장이 먼저 투쟁의 깃발을 들고 현장 순회를 통해 20년 본격적 투쟁을 준비한다”며 “삭발과 철야농성 투쟁을 통해 카젬과 GM자본의 구조조정 음모에 저지선을 확보할 것”을 밝혔다.

한국지엠지부는 18일 오후 1시부터 열리는 제91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과 함께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삭발과 철야농성은 18일 임시대의원대회를 마친 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직 구체적으로 노조의 요구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한국지엠지부는 지난달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생활임금 확보’를 올해 노조의 주요 요구안 중 하나라고 소개한 바 있다. 당시 김성갑 지부장은 “지난 2년 동안 임금이 동결됐기 때문에 지난 2년 동안 조합원들이 받지 못한 생활임금을 이번 교섭에서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2022년 8월 이후 부평공장 승용 2공장 미래비전 확보 ▲비정규직 문제 해결 ▲신규채용 등을 주요 요구안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