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싱] 이 주의 키워드 : 선물
[언박싱] 이 주의 키워드 : 선물
  • 임동우 기자
  • 승인 2020.10.03 00:00
  • 수정 2020.10.02 2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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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 : #명절 #지하철 #2호선 #꽃게 #뱃일

어느덧 시월입니다. 완연한 가을이라고 할 만큼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예년 같지 않은 명절, 여러분에게 찾아온 이번 연휴에 재미를 더해드리려 이번 한 주도 언박싱은 계속 됩니다. <참여와혁신>에는 한 주 동안 어떤 기사들이 있었을까요?

ⓒ 클립아트코리아

이 주의 키워드 : 선물

명절에 빠지지 않는 게 있습니다. 바로 ‘선물’인데요. 대면 접촉이 쉽지 않은 요즘, 안부를 묻고 고마운 마음을 표하고자 추석 선물을 비대면으로 받는 경우도 많다고 하네요. <참여와혁신>은 ‘선물’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해봤습니다.

[9월 30일] 추석에도 2호선은 빙글빙글 돈다

모두의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발이 되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추석 당일 전날인 9월 30일 2호선 야간운행을 맡은 박정규 기관사는 연휴에 승객들이 약주 한잔 걸치고 거나하게 취해 명절 선물을 지하철에 두고 내리는 풍경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야간 운행을 마치고 유실물 확인할 때 냉동고기가 녹아 핏물이 주르륵 흐를 때도 있다고 합니다. 고가의 선물은 다른 승객이 가져가는 경우도 간혹 있다네요.

추석 운행을 이어간 박정규 기관사를 비롯한 이들의 연휴 노동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값진 명절 선물인지지 돌아보는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10월 1일] "값이 한 없이 올라간다고 좋은 경매는 아냐"
[10월 1일] "이 배 한 척에 딸린 입이 13명“

백승윤 기자가 추석을 맞이해 인천수협연안위판장을 다녀왔습니다. 꽃게가 한창인 요즘, 두 달 꽃게잡이로 어민들은 1년을 먹고 삽니다. 기자가 만난 차 선장은 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4시간 가는 곳에 꽃게가 많은 해역이 나타난다며, 이맘 때쯤이면 바다에서 최소 일주일, 최대 보름을 머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 차 선장은 꽃게잡이를 위해 4~5시간을 잔다는 차 선장은 뱃일이 고되지만 정년도 없고 눈치 볼 일도 없어 만족한다고도 했습니다.

이들이 갓 잡은 꽃게들은 새벽 인천수협연안위판장으로 이동합니다. 오전 8시 위판경매를 알리는 벨소리와 함께 경매사와 중도매인들의 눈치게임이 시작되고, 낙찰가가 정해집니다. 값이 한 없이 높아지는 것도, 시세가 낮게 나오는 것도 좋지 않아 가격 조율의 최선에 있는 경매사는 진땀을 뺍니다. 살이 오른 꽃게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새벽부터 시작한 누군가의 치열한 하루가 있었습니다.

해마다 돌아오는 명절 선물을 보며, 생각지 못한 이들에게 한 번쯤 고마운 마음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