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삼성, 그리고 대한민국
BTS, 삼성, 그리고 대한민국
  • 참여와혁신
  • 승인 2020.11.10 00:00
  • 수정 2020.11.08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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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박송호 <참여와혁신> 발행인

“한국어로 콘서트를 하고 세계인이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을 찾아오는 문화와 경제적으로 효과가 엄청나다. 또한 K팝을 세계에 알리며 국위선양을 하고 있다.”

BTS의 세계적인 활약에 힘입어 몇몇 정치인이 ‘군 면제’ 필요성을 제기하며 사회적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언제나처럼 뜨거운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BTS 팬클럽인 ‘아미’들이 먼저 나서 군복무를 원칙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논란은 마침표를 찍는 듯합니다.

특별히 고민을 하지 않다가 아빠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아이의 질문에 “면제해줘도 되지”라고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왜 군대를 가나’라는 생각에 차일피일 미루다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갔습니다. 하지만 막상 군대를 가보니 여러 가지 배울 것도 많고 스스로의 미래에 대해 고민도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또한 중요한 시기를 군대에 낭비할 수 없다던 친구들의 3년여의 사회생활이 알차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이러저러한 경험으로 인해 국방의 의무를 논하기 이전에 인생의 한 페이지로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 BTS의 군 면제 이야기가 나오자 ‘그래도 되지 않겠어!’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BTS를 좋아하는 저의 아이들이 “군대에 가야한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는 겁니다. 솔직히 혼란스러웠습니다. 국가와 국민에게 기여하는 방법이야 다양할 텐데 하면서 말입니다.

BTS의 활약은 대단합니다. 성장과정에서 팬들과 보여준 소통의 방식은 기존의 아이돌과 달랐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의 발표자료에는 한국방문 외국인 관광객에 미치는 파급효과로 2017년 기준 1,041.6만 명 중 79.6만 명(약 7.6%)이 BTS 관련으로 봤습니다. 또한 소비재 수출액 증가효과로 11억 1,700억 달러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빌보드 차트 1위 등 그들이 보여주는 공식적인 성과뿐 아니라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와 행동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를 보면 정말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군대와 교육은 국민적인 관심사이자 뜨거운 감자입니다. 그 의미야 다양하겠지요. 일단 반대하시는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은 국방의 의무는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과거에 논란이 됐던 연예병사의 기억도 있습니다.

현재 스포츠의 경우 병역혜택을 주는 기준이 명확합니다. 국가대표는 국가와 국민이 인정하는 대회나 시스템을 통해 선발하고 국가 간 경쟁을 통해 검증하고 국민에게 자부심과 명예를 준 것에 대한 보상일 것입니다.

빌보드 차트가 세계적으로 유명하긴 하지만 결국 미국이라는 한 나라의 차트입니다. 아이돌의 성장에는 아이돌 개개인의 능력과 노력도 있을 테지만 각 엔터테인먼트사의 양성과 마케팅에 의존한 결과입니다.

한국을 알리고 국민에게 자부심을 주고 수익효과가 높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입니다만 자신의 일과 시장의 시스템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국가를 대표하는 공인된 사회시스템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아이돌이라는 연예인이 되는 꿈이 장래희망 1순위라고 합니다. 연예인 지망의 과도함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와 우려가 있습니다. 사회적 논란뿐 아니라 우리의 청소년에게 가치관과 기준의 혼선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데뷔 자체가 꿈인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상실일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아이돌이 데뷔라는 꿈을 향해 인생을 걸어 달리고 있습니다. 그들의 노력과 꿈이 영글기 위해서 과정과 공정은 중요합니다.

BTS의 노력과 열정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불확실성과 미래의 불안 속에서 두려워하며 좌우를 두리번거리는 우리, 시민 그리고 젊은이들은 자신의 삶을 책임져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또한 사회는 그것을 지켜주고 키워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사랑받는 누군가의 열정이 편 가름의 기준이 되고 정치적, 상업적 이용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시도는 중단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사회와 전문가는 국민적 “논의의 기준”을 만들고 “함께의 영역”을 넓히는 역할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누구보다 BTS를 아끼고 사랑하는 아미가 단호하게 입장을 표명한 것은 원칙일까요? 사회적 논란의 이면에 대한 혐오일까요?

 

세계1위 반도체기업.
대학생들이 취직하고 싶어하는 회사.
글로벌브랜드 가치 4위.
매출액 386조(2018년 기준).
직원 수 20만여 명.

그냥 나열된 숫자만으로도 어떤 회사인지 알 수 있지요. “논의의 기준”과 “함께의 가치”가 없다면, 삼성이 억울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거라는 게 저만의 생각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