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주 주요 제조업 전망
11월 2주 주요 제조업 전망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0.11.11 11:59
  • 수정 2020.11.11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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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대통령에 조 바이든 당선 확실...전망 분석에 몰두한 산업계 

ⓒ buildbackbetter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에 승리하면서 한국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 ▲통상 분야에서 미 동맹국 연대 강화요구 ▲친환경산업 성장 ▲유가 상승 ▲달러화 가치 하락 ▲대북전략 변화 등이 예측되며, 그에 맞는 전략이 필요.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한 변화는 당분간 없을 거란 게 중론.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 특성상 통상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음. 산업계는 보호무역을 내세운 트럼프 정부보다 통상마찰의 불확실성이 줄어들어 글로벌 교역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 국내 수출업계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게 중론. 그러나 자유무역주의 기조 안에서 보호무역주의적 정책을 병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적지 않음. 다른 국가에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적극적 협조를 요청 가능성도 큼. 대(對)중 무역 비중이 큰 한국도 마찬가지. 중국과 무역 비중이 큰 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음. 무역 다변화의 필요성이 대두됨. 더불어 미국 민주당이 환경·노동 이슈를 중시하는 만큼, 해당 이슈들이 무역협상에 명문화되면 국내 기업들에 게는 무역장벽이 생길 수 있음. 

친환경 에너지 확대 기조는 국내 기업에 기회이자 위기. 바이든은 청정에너지 및 기후변화 대응 인프라 조성에 4년간 2조 달러를 투입할 계획을 밝힌 바 있음. 풍력·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업계와 전기차 배터리 산업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함. 반면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등 주력 수출 산업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존재. 대책을 잘 세우면 비관적이지만은 않을 거란 의견도 다수. 국내 기업의 경우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는 ‘RE100’ 가입 확대, 탄소국경세 도입 등에 대한 대비가 필요. 경영계는 국내 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린뉴딜 등 관련한 정부 정책 지원을 강조함.

유가 상승 가능성도 큼. 바이든은 셰일오일 개발 규제와 친환경 에너지 확대를 공약함. 공약이 시행되면 원유 공급이 줄어 단기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큼. 유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공급처 확보와 저효율 설비 교체 등이 요구됨. 다만, 미국-이란 간 핵 협상 재개에 따른 원유 공급 증가, 탄소 중립 프로젝트가 이행될 경우 유가가 하락할 수 있음.

달러화 가치 하락도 예상됨. 바이든이 공약한 적극적 경기부양정책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 내 달러공급은 늘고, 대 중국 관세 인상 가능성은 작아져 아시아·신흥국 통화 가치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 다수. 원/달러 환율 하락은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

대북정책은 트럼프 행정부의 ‘Top-down’ 방식에서 역대 미국 정부가 추구하던 ‘Bottom-up’ 방식으로 돌아갈 전망. 북한과의 협상은 사실상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야 가능. 협상 지연에 대한 북한의 불만이 도발로 표출될 우려 있음. 이는 한국 금융·외환시장 불안,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이어질 수 있음.
 

1) 주요 실적 및 사건

□ 현대차,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추진

- 현대자동차가 미국 로봇제조업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추진 중.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현대차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10일 보도. 최대 10억 달러(약 1조1,350억 원) 규모로 경영권이 포함된 인수임. 
-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팟’ 등을 개발하며 로봇 기술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음. 90년대 초반 MIT에서 시작했으며 2013년 구글에 매각됐고, 2017년에 소프트뱅크로 다시 매각됨. 

□ 박종규 르노삼성자동차노동조합 위원장 재선
- 르노삼성자동차노동조합 위원장에 박종규 위원장 10일 재선. 르노삼성자동차노동조합에서 연임에 성공한 건 박종규 위원장이 처음. 이의제기 기간이 끝나면 최종 확정공고가 발표될 예정. 주재정 르노삼성자동차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조합원들이 중도‧실리 성향보다는 강경한 집행부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힘.

2) 전망
- 현대차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추진은 로봇 기술과 자동차를 결합하기 위한 원천 기술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임. 더불어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략 추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 다만, 이번 인수가 아직 협상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이 바뀌거나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네 바퀴로 굴러가는 전통적인 자동차를 넘어 기존의 틀을 깨는 자동차 사업을 강조해왔음. 2019년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19’에서는 걸어 다니는 콘셉트카 ‘엘리베이트’를 공개함. 정 회장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공헌함. 이에 따라 자동차는 50%, 개인용 비행체(PAV)는 30%, 로봇은 20%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음. 이와 관련해 8일에는 중형급 화물 운송 무인항공기(카고 UAS) 개발 추진 계획을 발표함. 2026년 상용화가 목표.

- 박종규 위원장 당선으로 르노삼성자동차노조는 산별노조(민주노총 금속노조)로의 전환을 재추진할 예정. 박종규 위원장은 ▲조직형태 변경 ▲고용안정 ▲실질임금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영업직 수당 쟁취 ▲노동강도 완화를 위한 *맨아워 조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움. 일각에선 박종규 위원장을 ‘강성’으로 분류하며 파업을 예측하고 있음. 르노삼성차노조는 9월 24일 노사 교섭이 결렬된 후 10월 6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지만, 조정중지 결정을 받은 바 있음.

*맨아워(man hour) : 1인 1시간 노동량, 작업에 투여된 전체 인력 등을 한 사람의 작업 시간으로 환산한 개념. 자동차 관련 업종에서 생산인력과 생산시간, 임금산정의 기준으로 사용.

 

1) 주요 실적 및 사건

□ 한국 조선업 4개월 연속 수주 1위

-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10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중 한국이 69%를 차지했다고 밝힘. 이로써 중국을 제치고 4개월 연속 수주 1위를 기록. 2020년 누적 수주량 1위인 중국과의 격차도 12%p로 좁혀짐.

2) 전망
- 조선업이 수주 1위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의 우위를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긍정적 평가는 어려움. 올해 1∼10월 글로벌 누계 발주량은 1,15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함. 올해 국가별 수주 실적은 중국 522만CGT(45%), 한국 377만CGT(33%), 일본이 105만CGT(9%) 순. 그나마 버팀목이었던 LNG선도 같은 기간 38.4% 줄어듦. 코로나19와 국제유가 급락이 원인.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천연가스의 가치가 줄어들고 있음. 국내 조선사들도 신규 수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 다만, 중장기적으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전망. 사실상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바이든이 신재생에너지 강화 정책을 내세웠기 때문. 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선박 발주가 이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임.
 

1) 주요 실적 및 사건

□ 미국 정권교체, 철강업계는 여전히 무역규제 걱정 

- 철강업계에는 조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가 만든 무역장벽이 사라지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 

□ 포스코, 친환경 설비 구축
-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소결공장에 청정설비를 설치했다고 10일 발표함. 해당 설비는 ‘소결기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로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으며 준공식까지 완료했다고 발표.

2) 전망
- 철강업계는 이중고를 겪게 될 상황을 우려함. 바이든의 친환경 및 재생에너지 공약 실현으로 탄소국경세 등이 도입되면, 기존의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에 환경 관련 세금까지 부과될 수 있기 때문. 이 경우, 시장에서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음. 코트라는 “바이든 당선자라고 해도 중국의 부상을 심각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선 결을 같이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미국이 자유무역주의로 회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함. 

*상계관세: 타국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은 경우, 수입국이 국내의 산업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부과하는 관세.

- 포스코는 SCR 준공으로 소결공장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이 최대 80%까지 줄어들 거로 기대. 포스코는 대기오염물질 감축을 위해 2021년까지 1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지난해에 발표한 바 있음. 현재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는 SCR, 친환경 복합발전기, 밀폐형 석탄 저장설비 설치 등이 진행 중임. 또한, 포스코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표적관리시스템 구축 및 대기환경 관리 시스템 등의 개발을 추진 중임.

 

1) 주요 실적 및 사건

□ 두산중공업, 국내 첫 수소액화플랜트 건설 계약

- 두산중공업이 국내 첫 수소액화플랜트 건설에 나선다고 6일 밝힘. 두산중공업은 경상남도, 창원시, 창원산업진흥원, BNK경남은행, 등과 ‘창원수소액화사업 EPC 계약 및 투자확약’을 체결함.

2) 전망
- 두산중공업은 수소액화 플랜트를 EPC(설계·구매·건설을 한 회사가 담당) 방식으로 건설하고 향후 20년간 유지보수 업무를 맏게 됨. 두산중공업이 건설할 플랜트는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부지에 2022년까지 준공될 예정. 하루 5톤의 액화수소 생산을 목표로 함. 2023년부터 생산되는 액화수소는 전국의 수소충전소 등에 공급될 예정. 수소 경제 활성화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

 

1) 주요 실적 및 사건

□ 애플, 신형 맥북에 인텔칩 대신 자체개발 칩 탑재

- 애플이 11일 인텔 프로세서가 아닌 자체 설계한 ‘M1’ 칩을 탑재한 ‘맥북 에어’, ‘맥 미니’, ‘맥북 프로’를 공개함. 

2) 전망
-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에는 모두 자체 칩셋을 써왔지만, 맥북 등 PC 제품에는 인텔의 반도체를 사용했음. ‘애플 실리콘’으로 불리는 ‘M1’은 최신 반도체 제조공정인 5㎚(나노미터) 공정을 채택한 첫 PC용 칩. 전력 소모량을 줄여 배터리 성능을 종전보다 최대 2배로 늘림. 애플은 M1을 탑재한 신형 맥북에어가 이전 제품과 비교해 최대 3.5배 빠른 중앙처리장치(CPU) 성능, 최대 5배 빠른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 최대 9배 빠른 연산을 제공한다고 밝힘. 애플은 2년간 자사 PC에 들어가는 프로세서를 인텔칩에서 자체 설계 칩으로 전환할 계획임. 

 

1) 주요 실적 및 사건

□ 삼성전자, ToF 센서 시장 진출

- 삼성전자가 *비행시간측정(ToF) 센서 ‘아이소셀 비전 33D’를 4일 공개함.

*비행시간측정(ToF: Time of Flight): 피사체에 보낸 광원이 반사돼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인식하는 기술.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5G 콘텐츠 구현 위한 핵심적인 기능. 안면인식 등 다양한 생체인증에도 활용 가능.

2) 전망
- ToF 센서는 일본 소니가 입지를 굳힌 분야. 20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50%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음. 웨어러블 장치, 5G 콘텐츠 구현을 위한 핵심적인 기술로 평가되며, 업계에선 추후 시장 성장을 기대함. 애플은 ToF 기술을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적용하고 있음.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점유율이 20% 수준. ToF 센서를 자사 스마트폰에 적용하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을 추진하며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설 것으로 보임. SK하이닉스도 지난 달 27일에 TOF 이미지센서를 발표함.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상용화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음.

 

1) 주요 실적 및 사건

□ 국제 유가 동향(10일 기준)

- WTI(서부텍사스유) $41.36 (전일 대비 $1.07 상승, +2.65%)
- Dubai(두바이유) $42.19 (전일 대비 $0.79 상승, +1.90%)
- Brent(브렌트유) $43.61 (전일 대비 $1.21 상승, +2.85%)

□ 화이자 백신 개발 낭보에 국제유가 폭등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일(현지시각 기준) 서부텍사스유(WTI)가 직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5%(3.15달러) 폭등한 40.29달러에 장을 마침. 

2) 전망
- 유가 폭등은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예방률이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기 때문. 코로나19 백신으로 그간의 수요 침체가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됨. 백신 개발로 시장 수요 회복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함. 유류와 연관한 자동차, 타이어, 의류뿐 아니라 그동안 억눌린 산업 전반의 소비가 활성화될 전망. 수요 회복, 공장 가동률 상승,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전방업체에서 재고확보 움직임이 나타날 것. 다만, 백신 상용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의 유가 폭등은 과도하다는 견해가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