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깜깜이 선거’ 우려… 김상구 후보, “특단의 대책 마련해야”
민주노총 ‘깜깜이 선거’ 우려… 김상구 후보, “특단의 대책 마련해야”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11.19 18:55
  • 수정 2020.11.1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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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일까지 열흘도 남지 않았는데… “찾아보기 힘든 선거 열기”
김상구 후보, “신문·라디오 광고 추진하고, 투표 참여 캠페인 벌여야”
나머지 세 후보에게는 ‘긴급 공동호소문’ 발표 제안
ⓒ 참여와혁신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민주노총 10기 임원 선거에 출마한 기호 1번 김상구 위원장 후보(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황병래 사무총장 후보, 오른쪽은 박민숙 수석부위원장 후보. ⓒ 참여와혁신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10기 임원 선거에 출마한 기호 1번 김상구 위원장 후보조가 “민주노총 선거가 깜깜이 선거가 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상구 후보조는 “투표율 제고를 위해 비대위와 선관위 차원에서 비상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민주노총 10기 선거 유세는 1차 투표일인 11월 28일을 앞두고 종반전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네 후보조는 전 지역을 순회하며 조합원을 만나거나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합동토론회에 참석하는 등의 방법으로 선거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두고 ‘깜깜이 선거’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사회적 대화’ 외에는 후보 간 뚜렷한 쟁점, 차이점을 찾기 힘들다는 게 첫 번째 이유,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사업장 내 선거 유세가 불가능해지면서 조합원과 대면 접촉할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게 두 번째 이유다.

민주노총 직선제가 깜깜이 선거라고 불리는 것도, 조합원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도 하루 이틀 일은 아니다. 조합원의 낮은 관심은 지난 9기 임원 선거 투표율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1차 투표율은 55%, 결선 투표율은 41.4%를 기록한 바 있다.

19일 김상구 후보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제1노총 100만 조합원 대표를 뽑는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사회 여론화는커녕 현장 조합원에게 전혀 다가서지 못하는 깜깜이 선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선거 유세에 함께하고 있는 김상구 후보조 선대본 관계자는 “선거 열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총 선거를 왜 하는지, 심지어 후보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는 상황”이라며 “말은 100만 조합원이지만 임원 선거는 극히 일부 관심 있는 활동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상구 후보조는 “조합원의 관심을 높이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대위와 선관위 차원에서 특단의 조치가 나와야 한다”며 남은 선거 유세 기간 동안 신문·방송·라디오·인터넷 광고를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투표 인증샷을 남긴 조합원에게 선물 주기 등 투표 참여 캠페인을 다양하게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나머지 세 후보에게는 ‘조합원 투표하기 긴급 공동호소문’ 발표를 제안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제안에 엄교수 민주노총 선관위 위원장은 “선관위 차원에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투표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대면이 어려워지면서 후보들이 선거 유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제안 내용에 대해서는 계획에는 없지만, 선관위 내부 회의를 통해 검토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