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위기 맞은 한국마사회, 조직개편 논의 갑자기 중단
코로나19로 위기 맞은 한국마사회, 조직개편 논의 갑자기 중단
  • 최은혜 기자
  • 승인 2020.11.21 18:35
  • 수정 2020.11.2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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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노조, “조직개편이 위기극복 위한 쇼였나”
한국마사회, “조직혁신위원회 논의 내용 반영 위한 중단”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갈무리.

코로나19로 경마장 운영이 중단되면서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극심한 경영위기에 봉착했다.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한국마사회는 조직개편을 통한 조직축소를 선택했다. 그러나 조직개편 논의의 마무리를 앞두고 조직개편 논의가 갑자기 중단됐다.

21일, 한국노총 공공노련 한국마사회노동조합(위원장 홍기복)은 “20일, 한창 추진 중이던 조직개편을 한국마사회가 전격 중단하겠다고 알렸다”며 “무책임한 ‘위기극복 쇼’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노조에 따르면 한국마사회는 조직개편 중단의 이유로 ‘회장 임기 임박’과 ‘조직개편에 대한 내부의견 상충’을 꼽았다. 한국마사회노조는 “가용자금 고갈이라는 위기 앞에 조합원은 마땅히 고통분담을 감내했고 경영진이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꺼내든 예산절감, 조직축소 등의 카드에도 협조적으로 임했다”며 “이미 조직개편 일정과 기조로 난항이 예상됐음에도 경영위기 탈출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실낱같은 기대로 조직개편을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홍기복 한국마사회노조 위원장은 “11월 25일 이사회에서 조직개편안을 통과시킨 후 12월에 확정짓는 것을 목표로 조직개편이 논의됐다”며 “이사회를 며칠 앞두고 갑자기 조직개편 논의를 중단시킨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국마사회가 논의하던 조직개편안은 158개의 단위조직을 124개로 줄이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현재의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최원일 한국마사회 부회장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혁신위원회가 가동 중이다. 한국마사회 측은 “조직혁신위원회가 12월 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조직혁신위원회의 논의를 조직개편안에 포함하기 위해 조직개편 논의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직축소의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생각하는 건 아니”라면서도 조직혁신위원회에 노조가 참여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외부전문가와의 논의 후 노조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노조는 ▲조직개편 논의 담당인 최원일 한국마사회 부회장의 사과 ▲불통으로 사태를 키운 간부진 교체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