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노조, 2020년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
한국지엠노조, 2020년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12.01 15:45
  • 수정 2020.12.0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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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0일부터 이틀 동안 조합원 찬반투표… 찬성 45.1%로 과반수 못 넘겨
ⓒ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한국지엠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 1일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지부장 김성갑)는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찬성 45.1%로 과반수를 넘기지 못해 부결됐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지부는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이틀 동안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7,364명(투표율 94.78%) 중 찬성은 3,322명에 그친 반면 3,965명이 반대표를 던져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 무효표는 77표가 나왔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달 25일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주요 내용은 ▲일시금·성과급 300만 원 ▲코로나 위기극복 특별격려금 100만 원 ▲T/C 수당 인상(현행 4만3,000원→5만3,000원) 등이다.

올해 교섭에서 큰 쟁점 중 하나였던 미래발전 전망도 담겼다. 먼저 부평공장과 관련해 회사는 GM의 글로벌차량개발계획에 따라 현재 2023년으로 예상된 양산을 목표로 C-CUV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한 신규 SUV/C-CUV 타입 차량(신규 차량) 배정 계획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신규 차량은 부평1공장에서 생산해 최대 가동률을 달성하는 생산 물량(시장 여건에 따라 변경 가능)을 확보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2021년부터 1억 9,000만 달러가량의 생산시설, 장비 및 금형에 대한 투자에 합의했다.

또한, 부평공장 전체의 미래비전을 위해서 △부평2공장의 현재 생산 차종 생산 일정 연장 △부평2공장 운영 형태 변경 관련 고용안정 대책 수립 △부평공장 미래차종 유치 노력 △정기적인 미래발전위원회 가동 등을 계획해 실행하기로 했다.

창원공장과 관련해서 노사는 TA(변속기) 물량 확보 관련 현재 진행 중인 C-CUV 양산 일정에 차질이 없는 범위 내에서 대체 방안(인소싱 등)에 대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협의하기로 했다. 또한, C-CUV 생산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에 노사가 함께 협력하고 생산될 신차의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그 외 내수판매 확대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별도의 협의 채널을 구성하고 분기별 가동을 원칙으로 마련했다.

한국지엠지부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 대해 “예년과 비교했을 때 부평공장의 찬성률이 확 떨어졌다”며 “부평공장 미래발전 전망 관련 잠정합의안이 부평공장 조합원들의 동의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잠정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한국지엠 노사는 2차 잠정합의안 마련을 위한 재교섭에 들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