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2020년을 보내며
[발행인 칼럼] 2020년을 보내며
  • 박송호 발행인
  • 승인 2020.12.14 15:53
  • 수정 2020.12.14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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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송호 참여와혁신 발행인
박송호 참여와혁신 발행인

코로나19는 모두가 지치고 좌절하는 일상에서 누군가는 기회를 잡고 영웅이 되는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한국에 있어서 기회이자 행운일지 모릅니다. 우리 사회가 위기를 이야기한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닙니다. 현재 우리사회의 각 영역은 양 중심의 성장전략에서 질적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시간을 준 것 같습니다. 다양한 목소리가 현재의 상황을 비판하고 대안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흐름을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전문성, 투명성, 대중성”이라는 틀 아래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게, 밝지만 가볍지 않게”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고 풀어가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어쩌면 자신의 탄탄한 기본기 아래 다양성이라는 융합으로 사회에 다가서는 것 같습니다.

2021년에도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를 괴롭힐 것입니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은 계속될 것이며 우리의 일자리와 삶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넘쳐나는 유동성과 저성장은 사회양극화와 빈부격차를 심화시킬 뿐 아니라 상대적 상실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양질의 일자리와 사회안전망, 경제정의의 요구는 증대될 것입니다. 문제는 불확실성이 심화, 지속될 것이며 일자리와 개인과 사회의 건강을 위협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참여와혁신>은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과 노동의 참여를 이야기 해왔습니다. 지역분권과 다양한 노동의 얼굴을 다루고자 노력했습니다. 여전히 우리사회의 대부분은 자본과 노동 중 누가 더 센지,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본과 저항으로 버티는 노동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요구하고 버티면 답이 나온다며 87년 체제를 고집합니다. 투쟁을 하면 욕은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혹자는 이야기합니다. 한국노사관계의 합리주의자는 사측의 단기적 접근으로 인해 설 자리를 잃었고 강성만 남게 됐다고 말입니다. 어떤 분은 이야기합니다.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해서 열심히 했는데 이제 변해야 한다며, 책임지고 참여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하는데 현장에 참여할 영역과 여력이 존재하기는 하느냐고 반문합니다.

코로나19의 대응과정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과정이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과거의 아픈 경험이 현재의 훌륭한 대응체계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실패와 아픈 경험을 지닌 전문가, 공무원은 전문성과 투명성으로 자부심 넘치는 대한민국을 뒷받침하는 힘입니다. 실패의 온갖 비난을 묵묵히 인내하며 실력으로 버틴 결과이기도 합니다.

실패의 경험 속에서 자신의 자리와 역할을 찾고 최선을 다할 때 새로운 미래는 열린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는 짧은 시간동안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루면서 빨리빨리, 제시하는 리더와 시키는 대로 하는 구성원이라는 관계가 일터와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참여의 또 다른 이름은 책임입니다만 참여도, 책임도 회피하려합니다. 중간만 하면 된다며 눈치와 요령만 키웠습니다. 더 아쉬운 것은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다리며 참여를 조직할 리더가 드물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더 좋은 조건, 존경받는 리더를 부러워합니다. 능력 있고 열정 넘치는 구성원을 찾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불만과 체념으로 냉소하며 서로를 탓합니다. 그러나 결국 자신의 성과를 이룬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것은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갔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삶을 살며 도전하는 사람들이 미래를 만듭니다. 그들만이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과 일, 재미의 본질이 무엇인지, 오늘을 살고 있는 나의 사회적 책임은 무엇인지 자문해봐야 할 때인 듯합니다. 내가 나의 삶을 살 때 서로 당당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나와 다른 타인을 인정할 수 있고 존중할 수 있으며 다른 이의 성과를 인정하고 격려할 수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서로 격려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