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2020년 임단협 ‘가결’… 노사, 30일 조인식 예정
기아차 2020년 임단협 ‘가결’… 노사, 30일 조인식 예정
  • 이동희 기자
  • 승인 2020.12.29 21:06
  • 수정 2020.12.2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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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안 58.6%·단체협약안 55.8% 찬성률 얻어 올해 단체교섭 마무리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임금동결’… 미래차 도입 관련 향후 고용안정위원회에서 구체화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 참여와혁신 포토DB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 참여와혁신 포토DB

기아자동차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마무리됐다. 29일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지부장 최종태)는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29일 기아차지부에 따르면 조합원 총 2만 9,26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에서 2만 7,050명이 참여한 가운데, 임금 합의안에는 1만 5,856명(58.6%), 단체협약 합의안에는 1만 5,092명(55.8%)이 찬성해 임금 합의안과 단체협약 합의안 둘 다 가결됐다.

잠정합의안 가결에 따라 기아차 노사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본급을 동결하기로 했다.

대신 일시지급액인 경영성과급 150%(기본급의 150%), 특별격려금 120만 원, 재래시장상품권 150만 원(생산품질 향상 격려 명목 130만 원, 하계휴양 등 행사 명목 20만 원)이 지급된다. 파업기간 임금은 기본급을 제외하고 상여금‧수당만 보전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파업기간 임금손실분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어 미래차 도입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및 재직자 고용유지 ▲미래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 대응을 위한 전기차 풀라인업(11개 차종) 중장기 운영 ▲미래변화 대응을 위한 인원 및 직무운영 ▲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 등에 합의했다. 이 사항은 향후 기아차 고용안정위원회에서 구체화될 예정이다.

또한 잔업 30분 문제는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에서 25분에 대한 임금을 보전하기로 합의했다. 2013년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 당시 현대‧기아차 노사는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급격한 임금하락을 막기 위해 잔업 30분을 남겨뒀다. 노사는 생산성 향상을 전제로 노동시간 단축 및 임금보전을 점진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에서 기아차 노사는 조합 활동 축소(공휴일 조정, 임단협 설명 시간 축소) 및 생산 안정화 조치(라인별 UPH(Unit Per Hour, 시간 당 생산량) 0.3 상승, 총 2.4UPH 상승)로 15분에 해당하는 생산성 향상에 합의했다. 실제 잔업 시간은 1직은 5분 늦게 퇴근, 2직은 5분 빨리 출근하여 총 10분을 잔업하는 방식으로 마무리했다.

정년 연장과 관련한 문제는 2021년 1월 1일부터 베테랑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는 것으로 잠정합의했다. 6개월 단위로 계약이 갱신되며 희망 시 다른 직군에 근무할 수 있게 했다.

기아차 노사는 30일 오후 2시 소하리공장 본관1층 장미홀에서 2020년 임단협 조인식을 개최할 예정이다.